
양해섭

흔적 없는 삶
평균 3.6
크게 3부로 나눌 수 있겠다. 첫 장은 군인 출신으로 PTSD의 피해를 입어 사회와 (거의) 모든 제도로부터 자발적으로 스스로를 격리하는 남성을 이야기한다. 미국은 역시나 공공 장소인 길거리의 노숙인들은 외면하면서 공원이 공공 장소라며 자유롭게 살던 이들을 강제로 제도 안으로 편입한다. 자유국가를 표방하는 미국이 감추고자 하는 전체주의는 성조기를 단 참전 용사들의 집조차 파괴한다. 그렇게 타의로 사회 안으로 쫓겨난 이들은 자유롭던 나무가 크리스마스 트리로 다듬어지듯, 이 모든 것이 좋은 목적이라는 명분 아래 친절한 폭력으로 교육된다. . 두번째 장은 그의 딸인 여성이 중심이 된다. 남성이 부상을 당해 그들은 다시 한 번 어쩔 수 없이 사회로 나온다. 하지만 이 사회는 이전과 달리 그들처럼 자유를 찾아 문명으로부터 멀어졌지만 서로를 완전히 격리하지는 않는다. 그 안에서 끈끈한 유대를 이루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미 1부에서 한 번 사회의 맛을 느낀 여성은 그들과 섞여 살아가고자 한다. 벌들의 신뢰를 얻고 그들과 접촉하는 장면은 상투적이지만 효과적이다. . 세번째는 둘 모두의 이야기다. 남성은 여성의 설득에도 (아마 무의식에 깊게 남은 상처 때문에) 다시 숲 속으로 들어가기를 결심한다. 하지만 그 동안 남성-아버지의 보호를 받고 뒤쪽에서 안내를 받던 여성-딸은 다른 사람들과 남기를 결심한다. 이제 남성-아버지는 더이상 자신의 딸이 아닌 인간으로서 여성을 존중하고, 이로써 남성인물-정, 여성인물-반의 충돌은 관객-합으로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