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issH

류이치 사카모토: 코다
평균 3.7
2018년 06월 08일에 봄
'사카모토 류이치' 상의 세상에는 소음이 아닌, "소리"가 가득차있다. 그에게 영감을 주는 '바흐'라든가 영화나 영화 감독이나 그가 만들었던 영화 음악과 연주곡. 또는, 자연과 환경 그리고 악기, 갖가지 사물 등에서 소리를 체득하는 방식에 하나의 소리도 놓치고 싶지 않아서 눈보다 귀가 저절로 더 집중하게 된다. 사운드 디자인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는 다큐멘터리 영화. 사카모토 상 암으로 투병하셨는지 몰랐었는데 이번에 다큐를 보면서 처음 알게됐다. (진심 놀람. 팬이라면서 라이트 팬이었나보다. ㅠ_ㅠ) 투병 중에도 영화 <레버넌트 : 죽음에서 돌아온 자> 스코어 작곡도 하는 등 일이나 음악을 쉬지 않는 모습도 나오는데 아아- 사카모토 상 건강하세요. ㅠ_ㅠ "죽음을 이겨내는 자"가 만들어낸 "죽음에서 돌아온 자"의 음악이라니.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을 존경해서 쉬어야할 때 작업을 거절할 수 없었다고 하지만 운명이고 숙명이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조명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광에서만 촬영했다는 <레버런트 : 죽음에서 돌아온 자>는 화면이 너무 어둡고 긴 러닝타임에 약간 지루하게 본 터라 감흥이 없었는데 <류이치 사카모토 : 코다>에서 영화 장면이랑 음악이랑 같이 나오니깐 영화마저 새롭게 보이더라. 역시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영화 음악의 힘이라는 게 이런 것이 아닐까. 그리고 일찌감치 세계적인 거장 감독들과 영화 음악 작업을 하면서 일찍부터 전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쳐온 사카모토 상이지만 1988년 그에게 아카데미 음악상을 가져다 준 <마지막 황제> 스코어 작업은 무엇? 사카모토 상 80년대 후반엔 영화 출연도 하기도 했는데 <마지막 황제> 같은 경우에도 제작사에선 처음엔 작곡가가 아닌 배우로 영화 출연 요청을 해서 조연으로 영화에 나오기도 한다. 그러다가 촬영 도중 만찬 회장에서 쓰일 음악을 하룻밤 만에 만들어달라고 요청을 해서 조율도 안 된 피아노로 작업을 해서 녹음을 한 것으로 시작으로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이 갑자기 연락을 해와서 스코어를 만들어와달라고 했단다. 그는 일주일 만에 45곡을 작곡했고 그렇게 만들어진 위대한 음악으로 그해 아카데미 음악상까지 거머쥔게 되었다는 해피엔딩. 젊었으니 가능했고 현재는 체력적으로 한계가 있어 불가능하다고 인터뷰하시지만 무슨 번갯불에 콩 볶는 수준과 맞먹는 작업 의뢰부터 작업량까지 실화인가. 등등의 에피소드를 들을 수 있어서 진심으로 좋았다. 생각해보니 사카모토 상은 음악으로 더욱 친숙한 아티스트라 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것이 흔하지 않았다. 뉴욕의 자택과 작업실 등의 모습도 생소한 모습이고 말이다. 암 투병 생활이 시작되면서 활동 중단을 하고 새 앨범 발매까지 그의 인생 2막의 시작을 알리기까지 6년의 시간은 악장의 끝에 위치해서 만족스러운 종결을 선사하는 음악적 용어인 coda와 꼭 닮아있다. [+] 데뷔 40주년을 맞이한 '사카모토 류이치' 상 첫 단독 전시회 <류이치 사카모토 : 라이프, 라이프>가 국내에 개최중이다. 덕질메이트가 (조금) 한가해지면 꼭 가볼 예정임. (ㅎㅎㅎ) CGV 스크린문학전 2018 앵콜에서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