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민
2 months ago

응답하라 1988 10주년
평균 3.5
10주년을 말하려면 '10년 만에'가 아니라 '10년 동안'을 말해야 한다. 1화에서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의상도, 3화에서 제공되는 음식과 깜짝 출연한 진주(김설)도 10년 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말해주지 못한다. 10년은 축적된 시간이 아니라 공백의 시간이 되어버린다. (그런 면에서 YB들의 밤 중 대화에서 잠깐 언급되는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편>을 <응답하라> 시리즈의 연속에서 다시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10년을 말하는 데 있어서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10년 전 드라마의 관계성을 넘어서는 관계라고 생각한다. 그 대표적인 장면이 3화에서 류혜영과 박보검의 러닝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극 중에서 성보라와 최택의 접점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이 장면에서 이들은 일출을 보자는 목표와 러닝이라는 취미를 공유한다. <응답하라>에서 시작된, 하지만 10년 동안 변화한 인물 간의 관계를 보였어야 한다. + 드라마를 쌓는 신원호 PD의 <응답하라>와 드라마를 쌓지 못하고 게임으로 확장하는 나영석 PD의 <출장 십오야>가 서로 어색하게 붙어있다. 신원호 PD는 게임 진행이 어색하고, 나영석 PD는 출연진의 대화를 담기 보다 끝없이 게임을 진행하기 바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