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신애필

신애필

5 years ago

1.0


content

반장선거: 저를 뽑아주세요

영화 ・ 2007

평균 3.6

2020년 10월 26일에 봄

실험 다큐멘터리를 가장한 교묘한 프로파간다 영화다. 다큐멘터리가 극영화와 가장 크게 구별되는 지점은 사실을 기록하는 과정에서 변수를 수정해나가며 진실을 향해 재구성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다큐멘터리는 처음부터 정답을 정해놓고 오직 그 결론을 향해 달려간다.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지만 가끔씩 등장하는 선생님과 부모님의 입을 통해 사전적 의미만을 언급할 뿐, 나머지는 민주주의의 부작용을 열거하는 데 시간을 소요한다. 카메라 앵글에도 그 의도가 그대로 반영되었는데, 민주주의를 설명하는 장면은 미디엄샷과 풀샷으로 처리하고, 아이들이 그릇된 행동을 할 땐 클로즈업과 함께 아이들의 행동을 집요하게 따라간다. 또한 다큐멘터리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인터뷰 역시 전무하다. 이미 결론이 정해져있기에 개개인의 의견은 영향을 미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이 모든 실험이 진행된다는 것인데 민주주의가 불필요한 이유를 설파하는 프로파간다라면 이 모든 것들이 설명된다. 중국 내에서 선전용으로 소비되는 것에 그쳤다면 이렇게까지 기분이 나쁘진 않았을 텐데 국제영화제에 출품할 생각을 하다니 뻔뻔하고 괘씸하단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그런식의 세뇌가 중국에선 먹힐지 몰라도 타국인들은 아니다.


본 사이트의 모든 콘텐츠는 왓챠피디아의 자산이며, 사전 동의 없이 복제, 전재, 재배포, 인용, 크롤링, AI학습, 데이터 수집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 데이터 출처
  • 서비스 이용약관
  • 개인정보 처리방침
  • 회사 안내
  • © 2025 by WATCHA,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