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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태완

함태완

2 year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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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사와 기요시, 21세기의 영화를 말한다

책 ・ 2023

평균 3.9

2024년 05월 20일에 봄

저는 영화 제작이 ‘존재하고 있는 것’과 ‘보는 것’ 사이의 아슬아슬한 싸움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중략) ‘존재’가 ‘보기’에 의해 보장되고, ‘보기’의 가능성이 ‘존재’ 그 자체에 의해 극한까지 고조됩니다. 이게 바로 만드는 쪽과 보는 쪽이 함께 경험하는 프로세스로서의 영화가 아닐까요? p24-25 == 바로 지금 이 영화를 보는 게 나 혼자만은 아니란 사실이 그저 작품 속에서만이 아니라 관객 주변에서도 당연히 ‘세계’가 펼쳐지고 있음을 실감케 합니다. (중략) 그러니까 영화관이란 장소가 언제나 던지는 질문이란, ‘이 세계 안에서 당신은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가 아닐까요? 그만큼 영화라는 미디어에 어울리는 물음도 없을 겁니다. p27 == 21세기 영화는 너무나 불길하고 폭력으로 가득 차 있지만, 전혀 구제할 길이 없느냐 하면 결코 그렇지는 않습니다. 물론 폭력이나 죽음이나 불행은 도처에 있지요. 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희망은 있습니다. 그리고 그 희망 역시 외측에, 어쩌면 심지어 바로 곁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아직 보이지는 않고 영화 속에 그려져 있진 않더라도, 영화의 바로 외측 어쩌면 바로 곁에 희망이 있는게 아닐까요? 조금만 더 스크린을 응시하고 가만히 기다리면 이윽고 프레임 바깥에서 희망의 빛이 들이비치지는 않을까요? p253-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