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헤이송' 작가 본인이 20대 후반에 몇 곳의 관련 직장을 거치다 불교서적 전문출판사에 입사해 30대 중반 직전까지 5년여 동안 머물렀던 시절의 실제 체험에 기반으로 기록한 에세이인 「더 납작 엎드릴게요」에서 5개의 챕터를 추려서 동명 영화화한 작품인 <더 납작 엎드릴게요>. 영화의 주인공 '혜인'이는 절에 소속되어 있는 불교 전문 서적 출판사의 5년차 막내다. 회사 내에선 '혜인' 보살이라고 불리면서 출근하자마자 법당에서 예불을 드리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아주 특별한 회사 환경 속에서 그만큼 독특한 루틴과 사내 문화가 있다. 그러나 이곳 역시 직장이다. 그 직장에서 겪는 직장인의 삶과 애환은 우리와 다르지 않다. 큰소리 한 번 내지르고 싶지만 매월 갚아나가야하는 카드값과 대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더 납작 엎드려야하는 상황까지 너무 똑같지 않는가. 매일매일 반복하다보면 한달이 훌쩍 가버린다. 똑같은 일상과 업무를 5년째하고 있는 직장인의 적당한 무료함과 매너리즘 그리고 피로감. 또 적당히 밝고 긍정적인 나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는 주인공 '혜인'이를 '김연교' 배우가 리얼하게 연기한다. 작가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라 이미 각본 자체가 굉장히 정교한 부분이 있지만 그걸 훨씬 더 실감있게 느껴진다. 소소하게 계속 웃음도 터지고 하고 어떤 특정 장면에선 비명을 내지르게 하기도 한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재밌기도 한 작품이라서 크고 작은 독립 영화제에서 더 많은 주목을 받았으면 좋겠다. 2023.11.11 (토) 제14회 광주여성영화제에서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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