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미국의 한 소도시에 사는 할머니들이 손녀 '핀'에게 자신들의 지나간 삶을 이야기 해주면서 어떻게 하면 사랑을 찾고 또 지혜롭고 솔직하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지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영화의 제목처럼 작은 조각천들이 덧대어 큰 하나의 작품이 되듯이 삶은 작은 추억들이 모여 이루어진다는 것과 또 퀼트처럼 서로 얽혀 있는 인간 관계가 조화롭게 이루어져야 행복하다는 진리도 새삼 깨우쳐준다.   오프닝 시퀀스에서 퀼트를 하기 위해 천에 자로 줄을 긋고 가위로 재단하고 재봉틀질을 하는 장면을 보여 준다. 이어서 주인공 '핀' (위노나 라이더)이 어렸을 적에 집에 모여 퀼트 바느질을 하는 탁자 밑에 앉아 쳐다보는 모습에 나온다. 할머니와 친구들 (Quilting Bee)은 천 위로 부지런히 실패를 주고 받고 바늘땀을 옮긴다.  Quilting Theme이 흐르며 조각천을 이어 만든 퀼트 이불을 카메라가 찬찬히 비추어 주는데 서서히 나무가 심어져 있는 전원의 길로 풍경이 바뀐다.   여동생과 남편이 어페어를 가져 수 십년 동안 의절하고 사는 '글래디', 형부와 한번의 실수로 죄의식과 언니의 질시 속에 한평생을 보내고 있는 '하이', 화가인 남편의 끊임없는 외도로 불행한 삶을 살고 있는 '엠', 한때 꿈이 많은 여자였지만 한 남자와 결혼하고 찌든 생활 속에서 불행하게 살다가 남편마저 집을 떠나 홀로 살고 있는 '소피아', '엠'의 남편과 한번의 실수로 질시받고 있는 미망인 '콘스타스', 그리고 노예의 후손으로 한때는 이 집의 하녀였지만 이제는 퀼트 클럽의 리더인 '안나'. 이들은 정기적으로 모여 함께 퀼트를 만드는 일을 한다. 여기에 파리에서 만난 잊을 수 없는 사랑을 간직한 안나의 딸 '마리아나' (알프레 우다드)도 등장한다.  그들은 오래 묵은 오해와 반목으로 서먹한 사이지만, '글래디'와 '하이'의 손녀인 '핀'이 '샘'과 결혼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결혼 선물로 공동으로 퀼트를 만들기 시작한다. Where Love Resides 사랑이 머무는 곳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각자 지니고 있는 사랑을 조각천을 잘라 한땀 한땀 이어 붙이는 과정에서 추억을 반추하며 에피소드가 전개된다. 그런데 정작 '핀'은 '샘' 사이에 생긴 오해를 계기로 동네 청년 '레온'과 곧 사그러질 불꽃같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오랜 친구이자 연인인 '샘'과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 이 영화에서 가장 기억나는 장면은 주인공 '핀'이 방학을 맞아 논문을 쓰러 고향을 찾아왔는데 어느 더운 여름날 할머니들과 함께 수영장으로 차를 달려 가는 씬이다. 차 안에서 큰 소리로 'Cherry Cherry'를 부르는데 핀만 빼고는 저마다 사연이 깊은 사랑을 간직하고 사는 여인들이라 그 밝음 뒤에 쓸쓸함이 배어 나왔었다. 영화 속에서 grumpy old woman이 된 '글래디' 할머니 역을 <졸업>에서 젊은 남자 (더스틴 호프만)을 유혹하던 앤 밴크로포드가 맡았었다. * 2010.4.8 첫 감상, 이후 네 번 더 감상
이 코멘트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좋아요 10댓글 0


    • 데이터 출처
    • 서비스 이용약관
    • 개인정보 처리방침
    • 회사 안내
    • © 2024 by WATCHA,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