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강인숙

강인숙

7 years ago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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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

영화 ・ 2006

그 동안 숱하게 지하철을 타왔으면서도 그 지하철을 몰고 다니는 기관사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거의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아주 이따금 기관사란 직업의 열악함을 지적하는 기사를 보곤 했어도 사람으로서의 기관사를 떠올려본 적이 없으니 이 무슨 인간에 대한 무례란 말인가. . 이 영화를 보면서 그들이 하루 몇 시간을 일하는지, 식사는 어떻게 해결하는지, 용변은 또 어떻게 해결하는지 급궁금해진다. 여름 무더위엔 에어컨이 나오는지, 한겨울 추위엔 난방이 잘 되는지도.. 그런 물리적 환경말고도 피할 수 없는 사고에 대한 억압감은 또 어떻게 해소할까? 만수의 고통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고통이 치유되는 기적. 그럼에도 아무 때나, 아무한테나 털어놓지 못해 고통을 끌어안고 사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이 현실. . 김강우도 저렇듯 풋풋함이 넘쳐나던 배우였구나. . 그에 비해 한나라는 여인의 고통은 그리 와닿지 않았다. 학교 문제도, 남자 문제도. 욕심일 뿐. . 손태영은 나름 분위기 있는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발성도 그렇고 대사 치는 것도 그렇고 너무 부자연스럽게만 느껴져 아쉽다. . 느릿느릿 하늘에서 내리는 눈처럼 천천히 나아가는 영화의 흐름 자체가 잔잔한 휴식을 주는 느낌이었다. 쉬어가는 페이지라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