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lupang2003

lupang2003

6 years ago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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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코브라

영화 ・ 2016

평균 2.2

영화 킹 코브라는 유명한 게이 포르노 배우 브렌트 코리건를 둘러싸고 벌어진 그의 포르노 영상 제작자 코브라 살인 사건을 픽션으로 재구성했다. 이 영화는 모든 인물들이 트라우마에 힘겨워 한다. 유독 매체로 접하는 게이들에겐 그림자처럼 늘 트라우마가 드리워져 있었다. 어린 시절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옆집 남자, 새아빠, 선생님 등에 의한 성폭행이 가장 흔했고, 그 다음으로는 타인에 의해 거세되고 억압된 욕망이었다. 왜 그토록 세상은 게이 캐릭터에게 트라우마를 덧씌우는 것일까? 그것들이 그들을 더 비극적으로 보이게끔 하는 악세사리라도 되는 것일까? 혹은 그것들이 그들을 비로소 게이로서 존재하게끔 하는 화룡점정이라도 되는 것일까? 동성애자=트라우마라는 공식이 오히려 동성애자들에게 그 관계를 더 각인시키고 재생산하는 것 같음은 기분탓일까? 여전히 동성애는 콤플렉스와 트라우마에서 유발된 정신이상적 증상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있다. 아마 과거 프로이드의 영향일 것이다. 남근기에 형성된 잘못된 행동의 유착 때문이라고. 그렇지만 그들은 알까? 그들이 신봉하는 프로이드가 정작 동성애를 부정하지 않았다는 것을. 동성애자 소년에게 프로이트는 많은 예술가들과 과학자들이 동성애자였으며, 동성애는 질병이 아니라고 했다. 동성애는 그저 드러날 수 있는 신경증상일 뿐이며,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면 괜찮다고 했다는 사실. 그런 의미에서 작품 속 브렌트 코리건은 코브라나 키겐의 정반대에 위치한 유일한 사람이다. 그는 모두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영화가 아닌 포르노를 택했고, 자신이 그 일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어머니께 고백한다. 그의 어머니는 그가 하는 일은 몸을 경멸하는 일이라고, 자긴 널 그렇게 키운 적 없다고, 몹시 실망스럽다고 하지만, 그는 그런 어머니의 부정적인 시선으로부터 스스로를 변호하기 위해 구태여 다른 변명을 가져오지도, 과거의 사연에 책임을 전가하지도 않는다. 그가 포르노를 택한 이유는 과거의 트라우마 때문도, 환경적 영향 때문도 아닌, 그저 순전히 그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마치 게이인 것이 그저 동성을 좋아하기 때문인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