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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ulbyulbam

byulbyulbam

6 years ago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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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판

영화 ・ 2000

평균 3.3

2020년 06월 24일에 봄

<칠판>은 험준한 산맥을 걷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국경선을 찾아 걷는 이들에게 험준한 산맥을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뚜렷한 장애물이다. 그럼에도 멈출 수 없는 이들은 미로 같은 산맥을 '어쩔 수 없이' 걷는다.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산맥에서 앞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수업이다. 사이드는 미로에 놓인 인물들 사이에서 버거워 보이는 육중한 '칠판'을 들고 걷는다. 사이드는 이 영화에 등장하는 유일한 여성인 할랄레와 결혼한다. 그리고 그는 첫 날밤 대신 첫 수업을 한다. 하지만 수업은 진행되지 않는다. 엔딩 시퀀스에서 이들은 이혼을 한다. 그리고 사이드는 이라크에 남아 있는 아버지에게 간다. 사이드는 떠나면서 칠판을 할랄레에게 준다. 칠판에는 "사랑해"라고 적혀 있다. 칠판을 짊어지고 가던 할랄레는 뒤돌아서서 아들 츄안을 부른다. 츄안은 전쟁의 흔적 속에 있다. 사이드의 "사랑해"라는 말은 할랄레에게도 그리고 츄안에게도 전해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안개속으로 걸어가는 두 인물을 그리고 사랑해라고 적혀 있는 칠판을 관객을 볼 수 밖에 없다. 사이드, 할랄레, 그리고 그 많은 아이들과 노인들은 아직 국경선에 도착하지 못했다. 여전히 미로에서 걷고 있을 뿐이다. (2020.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