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재현
10 years ago

오디션
평균 3.3
'아오야마가 그 정도로 잘못한 건 아니잖아?'라고 생각하며 보던 내 자신이 무서워진다. 괜찮은 여자를 오디션으로 뽑는다는 발상 부터, 아오야마도 이 영화의 남자들과 한 배에 타고 있었다는 것의 증명인데. '내가 피해자인 줄 알았는데, 결국 가해자였다.'는 인식의 확장은 언제나 흥미롭다. 괴물을 만든 사람은 누구인가? 괴물의 의미는 무엇인가? 공포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을 제대로 던지는 영화. 이미지에 대한 감각과 이를 연결시키는 능력, 그리고 시점을 옮기는 타이밍이 좋은 서스펜스를 만든다. 이렇게 매력적인 환상/꿈 시퀀스는 오랫만이고, 엽기적인 상상력 역시 그 방향성이 명확해 효과적이었다. 초반 오디션 시퀀스의 경쾌한 톤이, 결국은 괴물을 만든 남성들의 프레임에 기반하고 있었다는 것이 섬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