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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개념은 남성적 가치와 여성적 가치 사이의 비대칭성을 은폐한다. 이분법은 둘로 나뉜 것이 아니다. 이분법은 하나의 확대다. 여성은 남성의 기준에서 인간과 같아야 하면서도 동시에 남성의 기준에서 인간과 달라야 한다. 남성성의 내용과 가치는 남성이 정하지만, 여성성의 내용과 가치는 여성이 정하는 게 아니라 남성의 대상화와 반작용으로 구성된다. 즉 젠더 이분법에서 여성적인 것을 설명, 매개, 돋보이게 하기 위해 존재하는 남성적인 것의 잔여적 범주인데도, ‘양성평등’이나 ‘여성 인권’ 담론은 마치 여성성이 남성성과 대칭(대립, 대체, 대안...)적인 범주인 양 인식하게 만든다. 다시 말해 젠더 이분법은 여성을 위한 공간은 없다는 현실, 개념 자체의 남성 중심성을 은폐한다. 젠더는 남성과 여성 간의 문제가 아니라, 일부 남성만을 규범적 인간으로 전제한 남성과 비남성의 관계다.”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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