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keorm

keorm

3 years ago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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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감보

영화 ・ 1953

평균 3.5

레드 더스트보다는 좀더 볼거리가 있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사랑을 찾다. ============================ # 레드 더스트 (1932) Mogambo. 존 포드의 1953년 영화. 존 포드 작품 기준으로 보면 여러모로 예외적인 작품이다. 주연 클라크 게이블, 에바 가드너, 그레이스 켈리는 이 작품을 이후로 존 포드와 같이 작업한 적이 없다. 배경도 미국이나 하와이가 아니라 아프리카기도 하고, 존 포드 작품 중에서도 상업성을 상당히 의식하여 연출한 티가 난다. 1932년 영화 레드 더스트를 리메이크한 영화인데, 클라크 게이블은 원작에도 출연했다. 원래 진 티어니가 연기하기로 한 캐릭터를 그레이스 켈리가 연기하면서 그레이스 켈리는 단박에 스타가 되었다. --------------------------------- 케냐 사파리에서 야생동물 포획 사업을 하는 빅(클락 게이블), 우연히 빅의 캠프에 머물게 된 쇼걸 출신의 켈리(에바 가드너), 인류학자인 남편을 따라 빅의 캠프에 합류한 린다(그레이스 켈리). <모감보>는 이들 세 명의 등장인물 사이의 “Love story in Africa”이다. 만약 한 여자를 사랑하는데 그녀가 이미 결혼한 상태이고, 그것도 부부 사이에 불화가 있는 것도 아니라면, 그녀의 마음을 빼앗기란 쉽지 않은 법. 빅이 낯선 아프리카 생활에 익숙한데 반해 이 곳 생활이 불편하기만 한 린다. 캠프에 머물면서 서서히 빅에게 호감이 가지만 린다의 도덕관은 마음에만 그친다. 린다로서는 자신을 사랑하는 남편에게 죄스럽고 그가 받을 상처가 마음에 걸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여기에 빅을 흠모하는 켈리까지 가세한다. 점입가경이다. <모감보>는 삼각관계라는 진부한 멜로적 요소가 두드러진 작품이면서, 간절한 사랑이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하는 1953 년의 성 모럴에 대한 고찰이자, 사랑한다면 과감히 물 속에 뛰어드는 용기가 필요함을 동시에 포괄하고 있다. 그럼에도 <모감보>의 우월성은 린다의 지성미와 신분보다 켈리의 자유분방한 사고와 솔직함에 손을 들어준 점이다. 또한 사랑의 결실을 맺는 과정에서 한 차례의 우연 (배 사고)과 여러 갈등의 요소를 포진시키고 닿을 듯 말 듯 줄 당기기를 하다가 마침내 최후의 순간에 전혀 예상치도 못한 반전까지 예비한 점이다. <모감보>는 1952 년의 <말없는 사나이>에 이어 서부극에서 탈출을 시도한 작품이면서, 말랑말랑한 사랑이야기를 당대 최고의 배우들과 함께 한 존 포드의 야심작이라 할 만하다. 간간이 서부극에서 보여준 존 포드의 멜로적 기본기와 서정적 영상미를 유감없이 발휘한 이 작품은 드라마적 구성력을 감칠맛 나게 그렸고, 신화적 정당성이라는 이데올로기를 벗어나 자유롭게 사랑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모뉴먼트 계곡 대신에 케냐의 장관을, 인디언과의 액션 대신 살아있는 야생동물과의 아슬아슬한 스펙터클을 보여주기도 한다. 무엇보다 맹수를 상대로 카메라를 들이대고 아프리카의 정취를 세심히 담아내었다는 사실. 1939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히어로인 클락 게이블의 매력이 물씬 풍겨지고, 훗날 히치콕의 영화에서 열연을 하는 그레이스 켈리, 프랭크 시나트라와 결혼을 하며 세기의 염문을 뿌린 에바 가드너 등, 삼각관계를 세 지점에서 열연한 이들을 함께 감상하는 것은 이 영화가 지닌 매력적 요소이다. 덧붙여, 제목에 얽힌 에피소드 하나. 트레일러에 의하면 ‘모감보’는 “The Greatest”의 의미라고 하지만, 제작자가 즐겨 다니는 할리우드 나이트클럽의 이름이 “Mocambo”라서 무심결에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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