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BJ
5 years ago

117편의 러브레터
평균 3.0
'117편의 러브레터'는 2차대전 직후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두 주인공이 우연한 러브레터로 이어지게 되는 이야기다. 역사적 아픔을 담으며 그 아픔을 사랑으로 극복하는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생각보다 그렇게 애틋하게 느껴지진 않았다. 액자식 구조로 구성되며 현재의 화자가 과거의 일들을 내래이션으로 설명하는 방식은 사실 그렇게 썩 좋은 방식처럼 느껴지진 않았다. 감독에게 매우 개인적인 이야기인만큼 그런 방식을 택한 이유 자체는 이해가 갔지만, 불필요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한편, 영화의 주요 이야기인 두 주인공의 러브 스토리는 두 주인공이 서로 완전히 떨어져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는 좀 맹하게 느껴지지만 뒤로 가면서 그 애틋한 감정이 그래도 많이 살아나긴 한다. 오히려 이 영화는 두 주인공의 감동적인 러브 스토리보다는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에 대한 드라마로서 오히려 더 인상적인 것 같으며, 영화의 흑백 영상미도 그 역사적 맥락 속에서 더욱 더 깊고 진한 감성을 지니게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