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stan vanderbeek

stan vanderbeek

4 years ago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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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렁울렁 울렁대는 가슴안고

영화 ・ 2020

평균 3.2

한 씬만 봐도 작품의 밀도를 짐작할 수 있을 때가 있다. 영화가 시작되면 이솜과 안재홍이 만나고 둘이 칼국수를 먹는다. 이 때 긴 침묵 후 처음 말을 주고 받는데 안재홍이 이렇게 말한다. "여기 좀 변한 거 같지 않나?" 이 뒤로 시퀀스가 넘어가기 직전에 옆테이블에 커플은 관광 계획을 세우며 떠들썩하게 식사를 한다. 그들은 울릉도에 처음 온 커플인 듯하다. 이솜과 안재홍은 그 커플과 처음과 달리 사랑이 변했다는 걸 짐작할 수 있다. 첫 대면씬에서 만들어진 분위기는 이솜이 어떤 섬을 독도인지 묻는 장면으로 계속 이어진다. 안봐보고 못가본 독도가 궁금하지만 보자는 안재홍의 권유를 거절하는 것은 안재홍과 (새로운)미래를 원치 않는 것을 뜻한다. 둘의 연애가 왜 이렇게 됐는지도 자연스럽게 드러나는데, 그 첫번째가 이솜의 강아지 얘기이다. 강아지의 나이 5살을 추측하는 안재홍의 모습은 둘의 연애가 5년 정도 되었음을 뜻한다. 그리고 둘이 묵게된 게스트 하우스에서 연인과의 결별을 슬퍼하는 다른 손님의 푸념을 둘이 몰입해서 듣는데, 그 이유는 이 손님과 둘의 처지와 똑같기 때문이다. 이 손님은 결혼적령기의 애인에게 자신이 결혼하기에 조건이 아쉬운 상대여서 헤어지게 된 데다 5년을 사귄 사이였다. 또한 추측컨데 이솜의 약혼자(?)는 이솜이 서울에서 정직원으로 자리잡게 도와준 사람이고 영화 내 3번 전화한 사람일 것이다. 격국 사랑보다 더 중요하게 쫓을 수 밖에 없은 가치가 생겨나게 된 사회에 대한 안타까움이 서려있다는 점에서 소공녀의 안재홍식 변주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