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최일섭

최일섭

5 years ago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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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

책 ・ 2018

평균 3.8

셰익스피어에 비견되는 위대한 극작가 안톤 체호프의 첫 번째 기적. 객관적인 사실의 증인(사실주의)이 작가라고 믿었던 그는 순수한 악의 같은 것이 아니라, 대수롭지 않은 빈정거림, 희망, 농담이 파국을 낳을 수 있음을 보인다. 큐피드의 화살은 난사에 가깝고, 서로 다른 방향만을 가리키던 체호프의 인물들은 우주의 무심함 속에서 심히 슬프다. 갈매기는 자유롭게 날지만, 곧 벌어질 비극적인 코미디는 모른다. 갈매기는 니나 혹은 트레플레프겠지만, 결국 우리도 그런 갈매기다. 죽은 갈매기를 낳은 트레플레프와 달리 니나는 살아있는 갈매기였기에 둘의 인생 경로는 달라진다. 무대를 재발견한 안톤 체호프는 이 작품을 시작으로 그의 위대한 희곡 시대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