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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소설이라는 꼬리표를 미리 봐버려서인지 '취업이야기'에 'SNS'를 곁들인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읽어가기 시작했고 계속 그렇게 읽혔지만, 엔딩에 다다라서야 그 위치가 역전되어 다 읽고 나니 'SNS'에 '취업이야기'를 곁들인 작품이었다. 5년전까지는 SNS를 했던 나의 과거가 자연스레 소환되어 주인공과 동일시되어 읽어나가다가 뜨끔하게 되는 엔딩에 이르기까지 몰입감이 상당하다. 주인공은 '연극부'였어야만 했고, 등장인물들이 '취준생'이었어야만 했던 이유가 이 소설의 주제와 너무나 잘 들어맞는다. 역시나 대화체에서 특유의 일본풍은 꽤나 낯간지러웠다. . 새 젓가락에 전등 불빛이 비치고, 그 끝에 작은 빛의 입자가 머물렀다 (p.89) 와 같은 이런 참신한 수식과 비유와 표현들이 꽤 인상깊고 많다. . 취업활동에서 무서운 것은 그 점이라고 생각한다. 확고한 잣대가 없다. 실수가 보이지 않으니까 그 이유를 모른다. 자신이 지금 집단 속에서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 모른다. 면접이 진행되는 중에 인원수가 줄어들어, 내 순위가 어디쯤인지 어렴풋이 짐작하다가도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가고 만다. 마라톤과 달리 처음부터 골이 정해져 있는 게 아니어서, 속도 조절을 한다든가 하는 두뇌전으로 갈 수도 없다. 쿨함을 가장하기에는 안심 재료가 너무 없다 p.168 "그것과 마찬가지로 말이야, 피망을 못 먹는 것처럼, 윗몸일으키기를 못하는 것처럼 그냥 취업활동을 못하는 사람도 있잖아. 그런데 취업활동을 잘하지 못하면 그 사람은 통째로 무능한 게 되어 버려" p.265 한 사람은 선을 더 많이 보고 한 사람은 악을 더 많이 보았을 뿐. 그래서 내가 싫어하는 그 사람을 누군가는 좋은 사람이라고 칭찬하는 것이다 p.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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