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배민경

배민경

5 years ago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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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코미디

영화 ・ 2019

평균 3.6

"나를 사랑하지 않는 영화들을 너무 오랫동안 사랑해왔다." - 셀린 시아마 <500일의 썸머>가 개봉했을 때, 시작되자마자 나오는 bitch라는 단어와 '썅년'이라는 자막에 반사적으로 웃음을 터뜨렸던 날들을 생각한다. 그간 그런 식으로 얼마나 많은 영화들과 너무나 쉽게 사랑에 빠졌고 또 그것을 자랑스레 이야기하고 다녔을까. 어지러운 방에서 고작 머리카락이나 줍는 심정으로 몇 년 전에 봤던 영화들의 별점을 깎거나 올릴 뿐이다. 어제와 오늘의 감상이 달라 스스로를 기만하는 일이 앞으로는 더 적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작은 것에도 불편해할 줄 아는 관객이 되었다. 나를 사랑하는 영화를 부지런히 사랑하고, 나를 하대하는 영화를 게을리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