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영화의 시선은 지희 씨를 ‘지적장애인 기타리스트’로 보는 게 아니라 그냥 ‘기타리스트’로 바라보는 것에 가깝다. 그가 기타 연주를 할 때 어떤 생각을 하는지, 오늘 하루는 어떻게 보냈는지, 가족과 대화할 때 그는 어떤 모습인지 궁금해하지만 대답을 재촉하지 않는다. 많은 경우 지희 씨는 감정 표현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으며 기타를 칠 때는 거의 연주에만 몰입한다. 카메라는 조바심을 내지 않고 지희 씨의 일상을 가만히 지켜본다. 대전에 사는 지희 씨가 어머니의 도움 없이 혼자 서울에 가게 된 상황에서도 관객은 노심초사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게 될 만하지만 카메라는 여유롭다. 스마트폰으로 어머니와 메신저 대화를 하고 유튜브로 다른 기타리스트의 연주 영상을 찾아보는 지희 씨의 모습에서 그를 지적장애인이라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 커버 연주에 그치지 않고 작곡을 하고 싶어 하는 그를 <나의 노래는 멀리멀리>는 곁에서 응원하듯 지켜봐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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