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이나

꿈의 꿈
평균 3.6
1.26 꿈에 대한 기록 오랜만에 그가 꿈에 나왔다. 그는 여느 때 처럼 카멜색 코트에 검은색 니트를 입고 있었다. 같이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고 난 뒤, 그에게 늘 그랬듯이 카페에 가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그는 나의 제안에 유연하게, 조금은 슬픈 얼굴을 하고서 거절을 했다. 거절할 때 그 목소리는 차분하고도 신중했다. 마치 몸에 대한 진단을 내릴 때에 그들에게서 보여지는 분위기처럼. " 미안해요. 오늘 밤을 새야해서 커피는 최후의 보루로 이따가 자정에 마셔야 해요." 난 바로 놀란듯이 그의 거절을 받아들였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좋을지 그에게 물었더니 대답은... "커피가 없는 브런치 카페 갈까요." 그래서 우연히 발견한 허름한 건물에 들어갔다. 외벽은 20년은 된 것처럼 헐었고, 건물에 들어서자 마자 계단이 저 위에까지 펼쳐져 있었다. 계단을 올라가니 보리밥 식당 분위기가 나는 카페가 있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했다. 낡은 장판 수준의 바닥이었고, 그 와중에 와플이 회전초밥집에서처럼 돌아가고 있었다. 블루베리, 망고, 다양한 시럽을 직접 토핑해서 먹을 수 있게 만든 곳이었다. 그가 와플을 좋아했었나 특이하다고 생각하던 찰나, 그는 생각보다 적극적으로 망고 토핑을 올려가며 맛있게 먹었다. 그러다가 그가 나에게 질문을 했다. " 너 나한테 문자 잘못 보냈지?" 여느 때처럼 조용하긴하나 약간의 취조하는 듯이 미세한 날이 서 있는 목소리였다. 난 당황해서 그에게 말했다. "네? 무슨 문자요? 절대 그런 적 없어요." 그는 천천히 자신의 폰을 내게 들어서 보여주었다. 그리고 바로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