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 by Frame
3 days ago

노멀
평균 2.8
고요한 호수 같던 보안관 앞에 펼쳐진 피칠갑 난장판. 그가 이를 수습하는 방식은 '노바디'보다 우아하고 '존 윅'보다 느긋하다. 🧊 각본가 데릭 콜스타드가 그동안 빚어낸 캐릭터들이 '아드레날린 수혈이 절실했던 은둔형 마초' (노바디)나 '괴물들이 잠들기 전 기도하게 만드는 '바바 야가' (존 윅)이었다면, 이번 작품의 주인공 '율리시스'는 완전히 다른 결을 지닌다. 👊 영화 초반부는 마을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임시 보안관인 주인공의 개인 서사에 차분히 집중하며, 마치 코엔 형제의 '파고(Fargo)'를 떠올리게 하는 블랙코미디 특유의 정취를 풍긴다. 어설픈 은행 강도 사건에서 시작된 작은 균열이 마을이 감춰온 거대한 실체로 번져가는 과정이 매우 영리하게 설계되어 있다. 🧠 그동안 벤 휘틀리 감독은 특유의 유머와 폭력성을 여러 장르에 녹여왔지만, 어딘가 겉도는 인상을 지우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번 '노멀'은 다르다. 미국의 한적한 시골 마을이라는 배경에 예상치 못한 외부 세력이 끼어들며 빚어지는 불협화음을, 감독은 탁월한 솜씨로 조율해낸다. 🎻 처음부터 몰아치는 액션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일단 시동이 걸리면, 벤 휘틀리 전매특허인 하드코어한 폭력성이 유감없이 발휘된다. 코미디와 진지함 사이의 균형이 아주 미세하게 휘청이는 구간이 있긴 하지만, 장르 팬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함량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