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릴라를 본 적이 있다. 고릴라가 나의 편인지 적군인지 시험하기 위해 녀석의 우리 앞에서 죽은 척을 해보았다. 내가 듣기로는 고릴라가 사람을 먹는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었으나 이 미친녀석이 나를 보며 흥분하더니 우리 밖으로 뛰어나오려 하였다. 이 때 느낀 것은 고릴라는 내 편이 아니라 적군이라는 것이었다. 이에 실망하여 다시 일어난 후 주머니에서 과자를 꺼내었다. 녀석은 과자를 보면서 먹고 싶었는지 육중한 엉덩이를 흔들며 애교, 아양, 지랄,발광을 하였다. 과자를 먹기 위해 내 편이 된 것이다. 이중적인 녀석의 행동을 보며 화가나서 그 녀석이 보이는 곳 바로 앞에서 과자를 한 입에 털어넣고 맛있게 먹은 후 다음 코너인 돌고래쇼를 보러 간 기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