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r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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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years ago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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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없이

영화 ・ 1982

평균 4.0

집단기억 뒤 개인적 기억들, 불특정 다수의 사건들, 이국적 기호들이 도열되고 교차하며 종국에는 전자 이미지로 합성되고 뭉개지기에 이른다. 이렇듯 우리는 복수의 세계를 살고 있으며 끝없이 분기하는 미래로 걸어가고 순간을 기억/망각할 따름이다. 나는 푸코의 전언처럼 이 당혹스런 헤레토피아에서 실향증과 실어증에 사로잡힐 것만 같다가도, 이내 브르통의 말대로 자발적이고 발작적인 아름다움의 이미지에 매료되었다. 태양 없이, 무수한 목마름을 어떻게 기억할 텐가. 태양이 사라진 자리에 환영이 빛나는 순간, 다만 미래의 영화가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