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맹
3 years ago

데이 쉘 낫 그로우 올드
평균 3.9
피터 잭슨 정도라면 블록버스터로 재연해도 무방할 이미지들을 굳이 그 때 필름을 가져와서 유색으로 그리고 매끄럽게 복원한다. 피터잭슨이 할 수 있는 그들에 대한 진심을 담은 경의인 거겠지. 1차 세계대전은 여러모로 전쟁무기가 사람을 압도한 시대이고 전쟁무기가 세계로 뻗어나간 전쟁을 만든 시기이고 그만큼 인류의 초라함을 느낀 시기이기도 한다던데. 그 바탕으로 실존주의 철학이 지금까지도 대부분의 삶의 전제가 된 게 참 아이러니하다. 그레인 이미지가 커지다가 흑백이미지로 가다가 생생하다고 하는 깨져있는 이미지로 들어갔을 때 컬러로 감. 목소리들이 다양함. 그 안에서의 희노애락과 공포와 각종 감정들이 존재하는 것. 돌아왔는 데 마치 전쟁이 없었던 것처럼. 말을 해도 믿지 않는. 공적 역사에서 쌓여진 이야기가 아니라 큰 이야기들을 보여주는 데 굉장히 사적이고 개별적인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음. 거기서 보여주는 것이 ‘개인의 얼굴들’. 극영화에서의 동일시가 아님. 실존했던 개인. 이미 조상이 되어서 죽은 개인들. 실존했던 인물들의 얼굴을 실제로 보는 것. 개인이자 조상이자 군인이자 실제로 목도하는 데 그 때 그 모습. 바르트가 말한 사진의 복원의 힘.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실재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