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한국의 SF와는 확연히 다른 지점은 서사 전개과정에서 jargon이라고 여겨질만한 용어와 개념들이 별다른 설명없이 나열되어 있다는 점인데, 같은 감정을 말하더라도 훨씬 차갑고 딱딱한 느낌이다. 친구의 말마따나 SF는 단순히 현재와 달라진 세계관을 그저 ^나열^하는 것만으로도 다른 장르와는 비교할 수 없는 매력을 획득하지만 여기에 나온 글들은 생각보다 그 매력이 오히려 일반 독자가 유입되기 어려운 진입장벽를 만드는 수준으로 어렵다.. 켄 리우의 소설이 가장 좋았고 말카 올더의 '튼튼한 손전등과 사다리'가 이 선집 중에 가장 따뜻하고 소화하기 편했다. 가장 닮고 싶은 분위기는 소피아 레이의 '문에 얽힌 비밀 이야기'였다. 나머지는 지적 허영.. 이라고 표현하기는 두렵지만 투머치로 어렵거나 굉장히 익숙한 구성이나 서사를 어려운 개념적인 장치로 비틀어 놔 김이 빠지게 만드는 것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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