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무려 공중파에서 처음으로 여성 느와르를 걸고 나온 드라마라 처음부터 시청했는데 살짝 하차할 뻔하다가 "쟤들 다른 일하고 싶어도 낮엔 일 못 하겠대. 낮에 사람 눈 쳐다보면 뭐하는 여자인지 알 것 같아서. 눈 마주치기가 힘들댄다. 좀만 옆에서 도와주고 용기줘서 다른 일하게 하면 좋잖아. 엄마한텐 이게 나만의 싸움이야." 이 대사 하나로 끝까지 시청하기로 마음 먹었다. 시크릿 부티크는 내부적으로도 외부적으로도 아쉬운 점이 많은 드라마였는데 장점부터 먼저 이야기 해보자면 여성캐릭터 삼파전이라는 점인데다가 모든 여캐는 복수, 야망에 미쳐있는데 남조들은 '모두' 사랑에 미쳐있다는 점임ㅋㅋㅋㅋ 그냥 미친 것도 아니고 걍 돌아 있음. 불나방처럼 사랑에 모든 것을 바침 ㅋㅋㅋㅋ 심지어 거의 짝사랑 수준임 ㅋㅋㅋ 왜냐면 그동안 남성 느와르물에서 남주들이 여캐의 마음을 신경써주지 않았듯이 이 드라마 속 여캐들도 남캐의 마음에 별 관심이 없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캐와 남캐의 관계성은 남캐의 일방적으로 퍼붓는 사랑이 거의 전부인데 관계를 묶어보자면 선우-제나장(김선아) - 위정혁(김태훈) / 예남이 구남친 - 예남이 - 예남이 현남편 / 이렇게 두 그룹으로 묶을 수 있고 선우와 예남이 구남친 입장에서 거의 글루미선데이임ㅋㅋㅋㅋㅋ 찐사랑b 여기에서 제나-위정혁 관계는 이성간의 섹슈얼한 관계가 아니라 서로에게 안식을 준 소울메이트 관계인 점이 처음엔 너무 마음에 들었다가 나중엔 아쉬웠다가 결말에선 둘이 왜 솔메로만 설정되었는지 납득하게 되었음. 이제 아쉬운 점을 말해보자면 처음 홍보할 땐 김선아가 부티크를 운영하면서 재벌가 사모님들의 비밀스러운 일처리를 해주는 내용으로 홍보를 했는데 이 부분은 이야기에서 거의 비중을 차지하지 못하고 초반을 제외하면 심지어 부티크가 거의 나오지도 않음. 어느 게 더 마음에 들고 말고를 떠나서 홍보한 것과 결과물이 너무 달랐다는 게 문제임. 두 번째 문제는 이야기에서 막 탄력받고 있을 때 5주 연속 결방을 했다는 점임. 미친 듯. 그래도 결말에서 최고 시청률 찍고 끝났는데 이런 식으로 결방만 안했어도 좀 더 높았을 거라고 확신할 수 있음. 왜냐면 13회부터 15회까지 이야기의 탄력이나 밀도 굉장히 높았기 때문임. 특히 15회는 긴장감도 높고 연출도 좋았고 무엇보다 김선아 연기내공도 폭발한 회차임. 내부적으로는 할 말이 좀 더 있는데 첫째로는 인물이 너무 많았음. 이야기 초반은 김선아/장미희/고민시 이렇게 삼파전처럼 흐를 것처럼 보이다가 고민시 캐릭터를 깊게 다루지 못하고 결국 균형이 무너짐. 거기에 예남이 캐릭터 방향성이 작가가 해석한 것과 배우가 해석한 괴리가 느껴져서 아쉬웠고, 이야기가 계속 커짐에 따라 여성캐릭터들끼리의 관계성이 후반부로 흐를수록 부각되는 게 아니라 이야기가 흘러가기가 바빠짐. 예를 들어서 고민시캐릭터는 김선아 캐릭터의 과거이자, 다른 길을 갈 수 있는 캐릭터인데다가 바둑기사로서 한 수 앞서서 생각하고 끊임없이 되새김하는 캐릭터라 두 캐릭터가 맞붙을 때 텐션이 높아져야 되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이 관계성이 소멸됨. 그래도 중간에 "감사해요" 씬에서 교차편집 될 때 희열쩔었음 ㅜㅜ 예남이 같은 경우는 장도연(김선아)에 대한 열등감에 인생이 점철되는 인물로 장도연을 미워하면서도 열망하는 이중적인 감정을 캐릭터인데(심지어 결혼도 장도연 남자를 뺏고 싶어서 하게 됨) 이야기 내내 이런 감정이 전혀 안 살아남. 인물 관계도만 제대로 살렸다면 덕후몰이 좀 됐을텐데 너무 아쉬움. 두번째는 첫번째랑 비슷한데 삼파전 양상에서 고민시를 등장시키는 부분에서 너무 이질적이었음. 한 데로 어우러지지 않은데다가 고민시 캐릭터를 제대로 활용했다는 생각이 안 듦. 너무 아까운 캐릭터인데 캐릭터를 너무 이성적으로 풀어내느라 자기 엄마를 죽였다고 믿고 있는 캐릭터를 만났을 때 내뱉는 대사들이 너무 상황과 감정이 괴리가 컸음. 세번째로는 현재 이야기보다 전사가 좀 더 흥미롭다는 점인데 장미희 캐릭터가 죽어가는 여자의 반지를 빼앗아서 데오가의 안주인으로서 살아가며 데오가를 키우고 죽어가는 여자의 딸이 데오가에 들어가서 복수의 칼을 갈며 데오가를 잠식해가는 이야기가 무려 현재의 이야기가 아니라 전사로 깔려있는 이야기임. 현재의 이야기는 결국 김선아 캐릭터의 복수극인데 이런 복수극은 차라리 전사인 아역 부분을 1,2회 통으로 써서 장도연이라는 인물에 시청자들이 완전히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서 장도연이 자신의 복수를 위해 나쁜 짓을 하거나 자신을 파괴하는 행위를 하더라도 응원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좋은데 시크릿 부티크는 반전 장치로 이야기를 풀어가느라 이런 감정적인 부분을 포기한 게 너무 아쉬웠음. 게다가 장도연이 얼마나 능력있는 인물인지에 대해서도 거의 대사로만 처리되는 게 조금 아쉬웠음. 좀 만 잘 살렸다면 한 인물이 상승했다가 하락하는 이야기까지 완벽하게 그려낼 수 있었을텐데 너무 아까움 결국 이야기가 너무 복잡하고 커서 16부작에 다 담기 무리였음. 마지막으로 이건 소소한 건데 내 귀를 사로잡았던 몸 파는 여성들에 대한 대사. 이 대사는 결국 여조 캐릭터를 설명해주지만 제대로 처리해주지 않음. 결국 성희롱을 이용하는 장면을 코믹하게 그려낸다든지 이 캐릭터가 일어서기까지 어떠한 노력없이 그냥 피피엘의 요소로만 쓰인 게 조금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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