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최재원

최재원

3 years ago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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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수업

책 ・ 2023

평균 4.1

삶의 권태로움을 견디지 못해 모인 평범한 인간들이 연기 수업이라는 미명 하에 자신들의 페르소나와 신경증으로 점철된 망상 속에 서서히 잠식되어간다. 연기 수업을 운영하고 진행하는 존 스미스는 어떤 인물인지, 무슨 목적을 지녔는지 끝까지 알 수 없고, 연기 수업 속에서 끊임없이 현실과 무의식 속 상상의 경계를 오가는 방식은 보는 이마저도 종잡을 수 없이 정교하고 섬세하게 짜여져있어 난해함을 넘어 공포감을 불러일으킨다. 결말에 가서도 아무런 해답이 나지 않기에 작품이 주는 씁쓸함은 배가 된다. 닉 드르나소는 정말 현대적인 작가이며, 자신이 담아내고자 하는 현대 사회의 병증을 단조로운 만화적 레이어 안에 날카롭게 가두는 탁월한 예술가다. 그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아리 애스터가 차기작으로 만드는 영화 중 하나인 <액팅클래스>의 원작이다. 그 사실을 알고 봐서인지 작품을 읽을 때도 '아리 애스터라면 어떻게 연출했을까?'를 상상하며 흥미롭게 읽었다. 작품 특성상 명배우들의 연기배틀의 향연이 될 게 자명해보이는데, 이를 아리 애스터가 어떻게 요리해낼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어우 군침 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