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혜원
4.0

공포의 이반
시리즈 ・ 2019
평균 3.6
요람 셰프첵? 이 아저씨 진짜 실실 쪼개는 거 얄밉더라.시험 봐서 변호사 된 사람 맞겠지?기각한다는 말도 아니고 "당신 한번더 재판 방해하면 가만 안둔다"라는 소릴 판사에게 듣는 변호사라니. 이반이 있던 가스실의 참상을 증언 듣던 중인데 "이런 얘긴 서류로 받아도 되지 않냐"고 속이 뻔히 보이는 얕은 수를. 목에다 유대인 상징 목걸이 걸고 호화로운 거실에서 인터뷰를 하고선 비싼 차를 타고 유유히 드라이브...여러 면으로 질이 나빠보이는 인간이었다.테러 당해서 실명할 뻔했다는데도 하나도 동정이 안 감. 유대인 학살의 기록을 영화 포함 무수히 봐 온 것 같은데 여기서 보여주는 수위는 또 다르다. 뼈가 보이게 비쩍 마른 것은 기본이고 존엄이라고는 없는(헉 더글로리) 나체의 더미들. 질량감없이 질질 끌려가는 무기력한 사람들. 시체들의 표정도 보이는데 그런 걸 뭘로 표현해야 하나...영혼의 불이 꺼져버리던 순간의 절망과 공포 그대로 굳은 상태의.. 새삼스럽지만, 인간은 내 일이 아니면 그리고 귀찮으면 남의 원한 따위는 관심이 없다는 것. 게다가 나치로 의심되는 그 자가 내 이웃으로 내 고용인으로 쓸모가 있으면 더욱더 과거는 덮고자 한다는 것. 보고 싶은 면만 보려는 인간의 편향성이 다시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아니, 그 사진을 보라고~~ 얼굴인식 전문가가 사진을 겹쳐서 보여주잖아 귀의 위치와 모양 이마의 모양 비교하면서 보여주잖아~~~눈코입은 우연히 닮는다고 쳐도 말이야.그 인중길이 입술두께와 길이 좀 봐~~~그렇게 닮기가 쉬운거야?? (얼굴 전문가를 심문하던 변호인측의 영상은 너무 허접하다.두 사진의 높낮이가 다르게 해놓고 좌우가 다르다고 헛소리) 게다가 눈으로 보고 맞다고 한 사람이 넷인데 어떻게 서류 하나에 다 뒤집히냐. 그 전의 서류도 긴가민가 했으면서. 그것도 이스라엘 법정에서. 그자가 범인이기를 바라며 앉아있는 방청객이 그렇게 많은 곳에서. 정, 증인들의 지목을 못 믿겠으면 나치전범이 전혀 아닌 아저씨들 몇을 데려다놓고 지목하는 실험이라도 해보지. 과연 그들이 그들 앞의 사람이 나치이기를 간절히 바라는 탓에 그 중 하나를 지목하는지 말야. 이반 그 자의 재판정에서의 모습은, 살려고 잔뜩 웅크리고 있다가(대체로 무표정.입 열면 자긴 아니라는 주장만 간단하게.) 반격할 만한 기회가 포착되면 성급하게 나서고(상대 증언의 신빙성이 의심돼서 술렁이면 큰소리로 거짓말쟁이라고 소리지름) 결정적으로, 불리한 순간을 모면하려고 주접을(안경 벗은 얼굴을 가까이서 보고 싶다고 증인이 다가오자 손을 뻗어 악수를 청함)떠는 여러모로 수상한 사람이었다.그리고 사진~~~~ 자기는, 사람을 무슨 헝겊인형 다루듯 내팽개치고 찌르고 후비고 그랬으면서 90세의 노인이라고 게다가 아픈 연기까지 해서(증거 나옴. 우리나라 재벌 어르신들 구속될 때 휠체어 타듯이) 살살살 옮겨지고 침대에 눕혀지는 거 보면서 저 인력과 세금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내보낸거 같다. 응 니돈으로 요양해라. 하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