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물떡

물떡

3 years ago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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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를 옮기는 사람

책 ・ 2021

평균 3.5

소설 전체가 한 편의 메타포로 다가오는 . . 경험은 쌓기 위해서가 아니라 부수기 위해 있는 것이다. / 바다에 들어갈지 아니면 도망갈지, 그건 바다가 눈앞에 나타나야만 알 수 있다. 바다까지 앞으로 얼마나 더 가야 하는지, 먼지 멀지 않은지, 그런 생각들을 하며 계속 언덕 아래로 달려가는 것이다. / 문명이 휩쓸고 지나간 장소를 무해한 자연으로 대하는 태도 역시 그 장소에서 벌어지는 삶들을 지우는 일이다. 우리는 그것을 어떤 이름으로 부르고 어떤 태도로 대해야 하는가 고민해야 한다. / 번역은 언어의 마찰 속에서 상상의 실마리를 찾는 것. 다른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맥락, 다른 형태의 글자, 다른 소리와 그것이 불러일으키는 다른 느낌으로의 변신. 서로 다른 문화 사이의 다리를 건너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빈틈을 발견하는 일. 그 빈틈에서 출발어와 도착어의 최초 모습을 찾아내는 새로운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