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워크 하드: 듀이 콕스 스토리'는 전설의 가수 듀이 콕스에 대한 전기 영화다. 록스타 전기 영화에 대한 패러디인 이 영화는 그 공식을 정말 신랄하게 파헤친다. 나는 예술가에 대한 전기 영화를 굉장히 싫어한다. 비범한 사람들을 소재로 함에도 불구하고, 그 영화들은 언제나 똑같은 공식과 전개를 따라가고, 대략 위키백과를 영상화한 수준 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얼마 전에 나는 이 영화의 존재를 알게 됐다. 이미 10년도 더 전에 이런 전기 영화들의 공식을 비꼬는 패러디 영화까지 나온 것이다. 사실 패러디 영화는 하나의 거대한 농담(조크)인데, 장편 러닝타임동안 그 한 농담을 밀고 가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매 씬마다 어디선가 본듯한 내용들을 병맛 코미디와 섞어서 변주하며, 1시간 30분 정도의 러닝타임 내내 웃을거리를 꾸준히, 그리고 일관성 있게 제공해준다. 사실 "전기 영화"라는 소재 하나 가지고 장편영화 하나의 분량 동안 계속해서 비웃을 거리가 있다는 현실 자체가 할리우드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전기 영화 공식이 얼마나 발전이 없고 틀에 박혀있는지를 보여주는 듯하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이 영화가 나오고 10년이 넘게 지났지만 그 공식은 여전하다. 이 영화는 그런 전기 영화들을 만드는 사람들이 작품에 대해 얼마나 성의없고, 소재에 대해 얼마나 존중이 없는가에 대해 말하는 듯하다. 그 와중에 노래는 또 좋은 것도 킬링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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