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정재훈

정재훈

9 years ago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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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책 ・ 2018

평균 4.0

무의미를 무의미라 정의하는 순간 그것은 더이상 무의미하지 않다. 어느 시인의 말처럼 이름을 가진 모든 것은 의미를 갖는다. 밥을 먹어도, 술을 마셔도, 글을 읽어도 도무지 채워지지 않는 빈 공간이 있었다. 허무라는 말로는 채 표현할 수 없는 무제의 영역. 책을 읽고 한참을 멍하니 앉아있었다. 이 책 전체가 어쩌면, 그 텅 빈 공간의 아주, 아주 긴 이름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이름을 부여받은 생의 허무는 더이상 무의미하지 않았고, 그렇게 존재의 가벼움은 더이상 '참을 수 없는'것이 아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