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자꾸만 떨떠름하고 의구심이 드는데 내가 가진 지식으로는 이유를 댈 수 없었다. 책장을 넘길수록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내가 느낀 것을 '페미니즘의 불편한 골짜기' 라고 하는 구나. 현대페미니즘시대를 살아가면서 동시에 과거 미국페미니즘책을 읽으며 여전히 과거 논제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에게 새로운 인사이트를 주는 책이다. 셰릴 샌드버그, 엠마 왓슨, 비욘세, 테일러스위프트 등 우리가 아는 현대 유명인들이 시장페미니즘이 흥하도록 부추기고, 페미니즘의 더 복잡한 영역에 대한 사유는 주변화시킨다는 맥락에서 그들을 비판한다. 어디서도 듣지 못한, 그러나 필요한 비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새롭고 날카로울뿐 아니라 재미있다. 내 리뷰를 읽고 반박하고 싶어진다면,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궁금해진다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이 책 내용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한국 현대사회에서 은근슬쩍 대세를 점하고 있는, 소비페미니즘의 영향력에 대해 더 세부적으로 고찰하고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될 '페미니즘의 섹시하지 못한 영역'은 뭐가 있는지 함께 찾고 고민해보자. 외모논의 말고. 개인적인 영역에 대한 것 말고. (그런 논의는 여기저기서 많이들 하고 있다.) '페미니즘은 개인의 정체성과 소비에만 머물러서는 안된다. 시장페미니즘은 단순하고 매력적인 영역에만 페미니즘의 브랜드를 붙임으로써, 복잡하고 불편한 페미니즘의 문제를 주변화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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