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movie jun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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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years ago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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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로 태어나서

책 ・ 2018

평균 4.0

- 기록한 사람의 몇몇 문장이 나의 사상과 맞지 않는다고 해서 그 책을 전부 쓸모없는 것이라고 취급하는 것은 옳지 않다 - 읽으며 계속 드는 생각은 ‘사람은 무엇이길래’ 였다. 저자의 태도와 생각을 읽으며, 그리고 같이 일하는 여러 인간 군상들을 어쩔 땐 이해한다며, 어쩔 땐 이해안된다며, 고결한 순교자마냥 시혜적으로 표현한 것을 보고. ‘그러는 너는 무엇이길래’ 생각했다. 같은 울타리 안에 있으면서 나는 글을 쓰러 왔다는 자아아래 합리화하는 것아닌가 모순이느껴졌다. (이것은 작가 스스로도 후반부가서 회고한다) 그러다가 이런 생각이들었다. ‘그럼 나는 무엇이길래’ 나도 이끔찍한 참상을 글자로 읽고 고발의 현장에 서 있는데. 나는 무엇을 하는것인가. 나 역시도 그와 똑같이 고결한 척하며 판단하고 있었다. 내일 일어나면 단번에 고기를 끊지도 못하면서(사실 이책이 말하는 건 채식으로의 전환은 아니지만, 이게 내가할수있는 가장 쉬운실천이라생각해언급한다). 진짜 사람이 무엇이길래. 생각들었다. 책에 언급된 것처럼 진정으로 사람은 선과 악으로만 규정지을수없다. 누구에겐 선하고 누구에겐 악하고. 여기서 다소 비윤리적으로 공장을 운영하는 이들의 사정 역시 다들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다. 자기 가족에 폐안끼치려. 이것에 정말 큰 아이러니함을 느끼며, 이것이 사람이란 생각이든다. 그래서 참 숨이 막혔다. 이 맥락에서 혐오는 사랑이 있어 존재한다는 문장도 참 와닿았다. - 후반부엔 읽는 것이 너무 힘겨웠다. 너 정말 역겨운 모순덩어리구나. 내게 말하는 듯 했다. - 개고기 파트를 읽으면서도 많은 생각을 했다.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데 개 공장이 그렇게 큰 역할을 하는지몰랐다. 그렇기에 무턱대고 중단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던 거고. 무작정 하지마! 하는 것은 역시 좋은 방법은 아닌 것이라생각든다. 중간에 개공장사장이 ‘그인간들 멈추라고 하자마자 음식물쓰레기때문에 한달도 안가 다시 키우라할껄!’ 하는 문장은, 맞다. 인간이 그렇다. 어쩌면 그가 더 진실된 사람일 수있다. - 사실 나는 개고기에 반대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이책을 읽기 전까지도. 오히려 동물애호가들이 ‘개만 먹지마!!’ 라고 할 땐, 그들의 위선에 역겨워 ‘왜 개만? 웃기시네.’ 콧방귀뀌곤했다. 그러나 이 책에서 완전히 설득당했다. ‘우리는 모두에게 공평하게 잔인해지려는 것이아니다. 줄일 수 있는 단 하나의 고통이라도 줄여야하는 것이다’ 아직까지도 ‘개’는 우리의 친구라며 ‘개’만 보호하자는 자들은 싫다. 그러나 그들의 모순이 싫다고 옳은 ‘길’ 마저 부정해버릴 수는 없음을 알았다. - 어쩐지 이곳에 나오는 사람들을 함부로 판단할 수 없다 느껴진다. 가장 밑바닥에서 천대받는 일을 하면서 그 사람들은 기꺼이 할 용기가 있다. (사실 본인들은 철저히 물질에의해움직이는 것 같지만서도)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제도의 문제다. - 종교인이 아니라, 마지막 창세기 전에 나온 글은 거부감이있다. (없을지도 모를)하느님이 그렇게 말했으니 이제 우리가 지구위 모든 것을 지배할 권위가 생겼다고? 의심하지 않는 권위는 재앙이다. - 참 좋은 글이었고, 참 많이 생각했다. 요전에 채식이 인간의 피할수없는 넥스트 업그레이드(?) 라고 본 적이있는데, 맞는 것 같다. 우린 어떤 고기를 먹을 지 선택할 수 있는 입장이다. - 중간 인상깊은 구절/ 이것이 감상주의의 불가피한 운명인 것이다. 그의 견해는 현실과 최초로 맞닥뜨리는 순간 정반대의 것으로 변해버린다. 조지오웰<위건 부두로 사는 길> 앞서도 말했지만, 내 감정이 싫다해서 어떤 것의 옳음을 그르다고 판단 내리지 않는 그런, 그런 현명한 사람이 되고싶다. 참 많이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