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HBJ

HBJ

6 years ago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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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 오브 아이스

영화 ・ 2018

평균 2.5

'퀸 오브 아이스'는 노르웨이의 피겨스케이터 소냐 헤니에 대한 전기 영화다. 소냐 헤니에 대해서 아는 것은 전무한 상태로 어떤 인물이며 어떤 삶을 살았을지 궁금하기도 했지만, 결국에는 꽤나 흔한 스타의 추락에 대한 이야기에 불과했다. 피겨 스케이팅을 다루는 영화인만큼 스케이팅 장면들이 확실히 화려했다. 소냐 헤니가 출연했던 영화들을 충실하게 재현하기도 하고, 화려한 피겨 쇼를 연출하기도 하는 등 스케이팅 장면들에서는 상당한 강점을 선보였다. 아쉽게도 그런 장면들이 많지는 않았다. 영화의 대다수는 미국에서 성공 가도를 달리는 소냐 헤니의 삶과 주변과의 관계에 집중하고 있다. 성공에 조금씩 취해가며 자신 곁에 있어주던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나가고, 그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며 공백을 자만과 자아로 채우며 점점 더 타락하는 악순환에 대한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이다. 그 한가운데에 있는 주연배우 이네 마리 빌만은 훌륭한 연기력을 보여주며 스타로서의 페르소나, 억제된 욕망과 지독한 외로움의 위험한 조합을 표현한다. 여기에 더해 영화는 요즘 힙합 뮤직비디오에 나올 법한 몽타주와 음악들을 사용하며 자본과 권력에 취하는 "플렉스" 감성과 연결 짓기도 한다. 조연 배우들도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그에 비해 영화는 이들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듯하다. 오빠, 비서, 부모, 옛 친구, 연인들 등 소냐를 둘러싼 흥미로운 관계들이 많고, 이들 각자 굉장한 드라마를 자아낼 소재들이 충분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많은 인물들을 다루려해서 그런지, 다 단편적이고 얕고 설득력 부족하게 느껴진 점이 아쉽다. 각 서브플롯에 있을 기승전결 자체는 괜찮아 보이지만, 영화에서 드러나는 부분들만 보면 승이나 전이 결여돼있거나, 그 타이밍들이 다 어긋나서 전반적인 극적 고조를 제대로 이루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