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나의 의식이 나의 자의로 형성된 것인가 아니면 사회적 규범대로 만들어진 것일까. 나의 의식이 사회적 규범대로 만들어진 것이라면 의식은 나의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이러한 의식에 통제되는 나의 몸을 나의 것이라 할 수 있을까. 여기까지 행복한 디스토피아란 역설적 설정으로 이끌어낸 의문점이었다면, 해당 작품은 키안을 통해 더 세련되고 진보한 질문을 던진다. 그렇다면 의식이 없는 세상, 즉 욕구의 충돌, 외로움, 분노 등등 모든 정신적 고통에서 해방된 완벽한 세상이 의식의 존재로 정신적으로 고통받고 그로인한 위협이 상존하는 세상보다 더 좋은 세상인가 하는 질문으로 작품을 귀결시킨다. 솔찍히 빈말로도 오락성이 있다고 할만한 작품은 아니다. SF작품 이지만, 대부분의 장면이 말말말로 이어지기 때문에 화려한 액션이나 환상적인 상상력을 체험하고 싶다면 실망할만한 작품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 대한, 그리고 개인에 대한, 특히나 개인의 의식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해본 사람이라면 여지없이 봐야될 작품이다. 개인적으론 이토 프로젝트 3부작 작품(학살기관, 죽은 자의 제국) 중 가장 철학적으로 뛰어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타인에겐 추천기 어려운 나만의 명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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