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gh_光顯

투 올드 투 다이 영
평균 2.8
니콜라스 빈딩 레픈의 집대성 (<발할라 라이징>, <드라이브>, <온리 갓 포기브스>, <네온 데몬>등을 연상케 하는 특정 부분들이 이 세계관에 어울리는 형태로 변주되어 나타난다.) 장차 12시간 37분에 다르는 이 엄청나게 긴 러닝타임 안에서 극도로 지루하고 정적인, 마치 카메라로 그림을 그리는 듯한 각각의 슬로우 숏들이 주는 독특함, 클리프 마르티네즈 음악의 조화가 그가 만드는 세계를 신비롭고 마치 일상적이지 않게 간직하고 싶어하려는 느낌을 들게 한다. 대사 또한 엄청 느리기에 언어의 능력이 무력해지고 폭력이 없을 때의 세상이 이렇게나 지루하고 나른하다며 은연 중에 사건(악)을 갈구하게 만드는 관객의 심리를 투영하는 것 처럼도 보인다. 시즌 2가 제작 여부를 남기고 있어서 그런지 마무리가 좀 아쉽게 느껴진다..(취소 될만 하지만..) . . (스포일러) . . . . . . . . 성경을 영감삼아, 태초부터 여성의 유혹에 의해 남성은 통제력을 상실하게 되고, 그로인해 죄가 세상에 만연하게 된 것으로 해석한다면 같은 맥락으로(극 중 대사들 포함) 남성은 자신들을 통제하기 위해서 폭력을 한 방향으로 억압하려 하고, 이는 여성 착취의 역사라 볼 수 있으며 여성은 남성의 본성이라고 말하는 것 처럼 보이기도 한다. (1화 오프닝에 이 부분을 대략적으로 함축한 것 같다.) 여성의 근원적인 매혹을 휘어잡은 남성의 권력에 굴복하지 않고 보복 한다면 이는 곧 법이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것이고 폭력이 당도하는 파시즘에 이를 것이라 말하는 것 같기도 하다. 남성의 책임전가로 볼 수도 있지만 악녀의 탄생 또는 여성을 향한 구원 신화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어머니의 부재와 그로 인한 미련인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결핍을 채워주고(저주가 아닌 본능이 이끄는 대로) 헤수스를 도륙에 찌든 악인으로 만든 야리차는 사탄을 스스로 잉태한 성모 마리아일 것이다. 헤수스가 그의 권력으로 악에 물든 세상을 그릴려 할때, 이미 배후에서 그녀, 야리차는 진짜 목적을 점차 내부 깊숙한 곳까지 차근차근히 넓혀나가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마틴은 여성의 문제가 자신에게 왔을때는 막상 어찌 할 줄 모르고 운명을 따르는 순수한 허무주의 표본으로 볼 수 있다. 야리차의 배후에 조종 당하는 예수로 보이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그가 막달레나를 죽이지 않았다고 본다. 실제 영상으로 나타나지도 않았고 마틴 또한 계속해서 부정하기에, 진짜 범인은 야리차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헤수스가 마틴을 살해 할 때, 야리차의 얼굴을 클로즈 업 하는 것을 보면,,) 또한 그녀의 목적을 위해 오해를 산 인물이였기에 비중이 컸던 거 아닌가 싶다. 일종의 맥거핀 역할을 온전히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당연히 실제 예수님의 행적과는 같을 수 없는 것이, 전체적인 구원이 아니기도 하고 야리차가 중심이기에 부활은 성립되지 않게 된다. 어쩌면 그의 부활, 즉 구원은 그가 죽음으로서 널리 퍼질 것으로 보이는 폭력의 파시즘 일 것이다. (사흘 만에 부활한 예수님의 구원은 헤수스가 마틴을 사흘 동안 때리고 죽임으로 인한 구원과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