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콩까기의 종이씹기
3.5

고블린 슬레이어
시리즈 ・ 2018
평균 4.0
약간 더(?) 매워진 '다크 나이트', 넘지 못한 한계가 못내 아쉬운. +) 분명 일본의 판타지물을 봤는데 희한하게 떠오르는 작품은 <다크 나이트>다. <고블린 슬레이어>와 <다크 나이트>는 같은 이야기를 다른 방식으로 드러내는 작품 같았기 때문이다. 주인공 고블린 슬레이어의 배경은 브루스 웨인과 일부분 겹쳐진다. 어렸을 때 누군가(범죄자, 고블린)에 의해 가족을 잃었고, 그 트라우마를 이용해 같은 족속들을 모조리 죽치려 드는 정신병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끝에 가서는 다른 사람을 향한 믿음과 신뢰를 확립하게 된다는 점에서 비슷한 성장을 이뤄낸다. 이렇게 주인공 캐릭터의 설정과 서사가 겹쳐 보이다 보니 묘하게 <다크 나이트>가 계속 떠오르더라.. ㅋㅋㅋ (단, <다크 나이트>랑 비슷하다고 했지 <다크 나이트> 급으로 훌륭한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TV에서 방영하는 애니메이션이라는 한계 때문에 필요한 만큼의 수위를 보여주지 못한다는 점은 아쉽게 다가온다. 아무래도 심의에 걸리다 보니 잔인한 장면이나 선정적인 장면을 가리거나 편집하는 식으로 진행되는데.... 이 때문에 시놉시스를 보고 기대한(?) 수위를 충분히 보여주지 못한다. 그리고 이러한 약점으로 인해 <고블린 슬레이어>는 그저 무난하게 재밌는 흔한 판타지물에 머물고 만다. 극장판을 아직 안 봐서 모르겠지만, TVA라는 한계 때문에 <고블린 슬레이어>만의 개성을 제대로 확립하지 못한 것 같아서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극장판은 어떨지 너무 궁금하다. 넷플릭스로 보는 건 완전 비추. 그나마 있는 장면도 싹 다 짜르고 블러 처리하는 만행을 보여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