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eorm
2.0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영화 ・ 1945
평균 3.3
#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 1910년, 1913년, 1945년, 1983년 # 젠틀맨 리그 (2003) # 도리언 그레이(Dorian Gray) (2009) ========================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는 1945년 개봉한 미국의 흑백 공포 드라마 영화로, 오스카 와일드의 소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의 영화화 작품이다. 메트로 골드윈 메이어에서 제작되었으며 감독은 앨버트 루인이다. 조지 샌더스가 헨리 경 역을, 허드 햇필드가 도리언 그레이 역을 연기했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을 원작으로 한 영화 중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손꼽힌다. 아카데미 촬영상을 수상했고, 프로덕션 디자인상과 여우조연상 후보에도 올라갔다. 시빌 베인 역을 맡은 안젤라 랜스버리는 골든 글로브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영화에 사용한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화는 마술적 사실주의 화풍으로 유명한 아이번 올브라이트가 그렸다고 한다. -------------------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은 아일랜드의 시인이자 문호인 오스카 와일드의 원작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오스카 와일드는 옥스포드 대학은 졸업한 엘리트로서 행복한 왕자, 살로메,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등으로 이름을 알린 문호인데 워낙 이 원작이 유명하다 보니까 여러차례 영화화 되었습니다. 원래 유명한 원작들이 만들어지는 순서는 '무성영화 시절 제작' '토키영화로 제작' '리메이크' 'TV 용으로 제작' 이런 순서를 밟는 것이 거의 공식처럼 되어 있는데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도 전형적인 그런 원작입니다. 우리나라에 알려진 작품은 80년대 TV용으로 만들었던 안소니 퍼킨즈 주연의 '도리언 그레이의 허상(The Sins of Dorian Gray)'가 있었는데 이 영화에서는 도리언을 여자로 등장시키고 현대를 배경으로 했습니다. 1970년에 이탈리아판으로 나온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도 있었고 1945년 작품이 유성영화에서 처음 만들어진 작품인데 대체로 여러번 영화화 된 원작의 경우는 '오리지날 버전'이 가장 호평을 받게 마련인데 이 영화도 45년 작품이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일단 오스카 와일드의 원작에 가장 충실한 작품이 이 45년 작품입니다. 귀족이자 잘생긴 20세 청년 도리언 그레이는 역량있는 화가인 바실이 자신을 모델로 하여 그린 초상화를 선물 받습니다. 그로부터 38세가 되기까지 도리언 그레이가 겪는 타락과 속물적인 삶을 다룬 비극입니다. 19세기 영국, 미남 귀족 청년 도리언 그레이는 바실이 그려준 초상화를 선물받게 되는데 바실의 집을 방문한 헨리 경은 도리언 그레이의 젊음을 칭찬하면서 초상화와는 달리 인간의 삶에서 젊음은 한 순간이며 누구나 늙어간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 말은 들은 도리언은 영원한 젊음을 갈망하게 되고 초상화가 자신을 대신하여 늙어갔으면 하는 바램을 갖게 됩니다. 이후 도리언의 바램대로 세월이 흘러도 도리언은 그대로 20세의 젊음을 간직하게 되고 초상화의 모습은 변해갑니다. 도리언은 헨리경을 따라서 점점 세속적이고 타락하게 되고 심지어는 살인까지 저지르는 추악한 악마같은 삶을 살게 되는데 젊고 순수한 외모는 늘 유지합니다. 하지만 그의 초상화는 바로 도리언 그레이의 '영혼'이 담겨있는 것처럼 추악하고 흉한 모습으로 변해갑니다. 초상화를 다락방에 숨겨 놓고 지내는 도리언 그레이는 거리낌없이 양심에 어긋나는 삶을 살아가며 사교계의 생활을 즐기지만 마음 한 편에는 초상화속에 나타난 자신의 실체에 대한 두려움으로 살아갑니다. 세월이 흘러서 어른이 된 바실의 조카인 글래디스는 도리언과 사랑에 빠지고 둘은 약혼하게 됩니다. 그러나 도리언 그레이에게는 서서히 비극적인 운명이 다가옵니다. 젊음과 욕망에 대한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에 대한 자각과 허망함을 뼈있게 지적하는 오스카 와일드의 원작으로 어릴 때 소설로, 동화로 매우 흥미있게 읽었던 작품입니다. 흑백으로 만든 영화인데 초상화를 크게 보여주는 장면에서 두세번 칼라로 바뀌기도 합니다. 초상화를 자주 보여주지는 않지만 초상화가 상징하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표현이 것입니다. 도리언 그레이 역의 배우는 꽤 생소한 이름인 허드 핫필드 라는 배우인데 이 영화에서 주인공인 도리언 그레이를 연기하는 행운을 누렸지만 이후의 행보는 이렇다할 작품을 만나지 못한 배우입니다. 낯익은 배우로는 조지 샌더스와 도나 리드, 안젤라 랜스베리입니다. 1944년 가스등에서 단역으로 데뷔한 안젤라 랜스베리는 도리언 그레이와 사랑에 빠지는 클럽의 가수 시빌 베인 역으로 출연하고 있고, 여러 영화에서 비중있는 조연으로 많이 등장하여 뺀질한 악역을 자주 연기했던 조지 샌더스는 여기서도 세속적이고 현실적인 귀족 헨리 경으로 등장하여 도리언 그레이가 타락하는데 일조하는 역할을 합니다. 도리언의 약혼녀로 도나 리드가 등장하는데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서 기억하는 도나 리드의 모습은 공중파에서 방영해서 인기를 끌었던 외화 '도나리드 쇼'에서의 60년대 모습과 '지상에서 영원으로' '내가 마지막 본 파리' '여섯번째 사나이(Backlash)' '끝없는 지평선(The Far Horizons)' 같은 50년대 모습일 것입니다. 20대 초반당시의 꽤 화사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선보이는데 40년대 영화에서의 도나 리드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은 소모품이었다'라는 전쟁영화와 '멋진 인생' 이후에 세 번째입니다. 인간으로서 당연히 받아들여야 할 시간의 흐름과 나이를 먹고 늙어가며 언제가는 죽는 것, 주어진 시간에 얼마나 인간답게 살아가는가가 영원한 젊음을 가지려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지적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나이를 먹어가는 것을 당당하게 받아들이며 멋지고 근사하게 세월의 흐름을 받아들이는 것이 지혜로운 인간의 모습일 것입니다. ps1 : 이 영화는 레너드 말틴의 영화 평점에서 별 세개 반(네개 만점)을 받아 호평을 받은 작품입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원작에서 주는 깊이는 영화로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특히 대 문호인 오스카 와일드의 철학적 표현을 영상으로 서술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인지 유독 '나레이션'에 의한 설명이 많이 나오는 작품입니다. ps2 : 우리나라에 고전 DVD가 많이 출시되긴 하지만 '번역의 문제'가 늘 느껴집니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역시 '최악의 번역'을 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영화번역'의 기본을 모르는 사람이 번역했다고 할까요? 대사를 요약하지 못해서 자막 크기가 커졌다 작아졌다 하기 일쑤고 '주어'를 생략하지 않고 불필요하게 계속 자막에 넣고 있습니다. 자막을 그대로 읽어서는 내용 파악이 참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리고 지나치게 '직역번역'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도리언이 바실에게 초상화를 보여주기 위해서 2층의 다락방으로 데려가면서 '영혼을 읽게 해주겠다'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시간이 별로 없는 바실에게 오래 걸리지 않을 거라고 말하는 장면의 대사를 '당신은 오래 읽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잠깐이면 될 것입니다' 아니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번역해야죠. 그런 식의 번역이 영화내내 나오니 자막을 읽고 그 의미를 해석하기 바쁘게 만드는 번역을 하고 있습니다. 극장에서 외화를 개봉할 때 번역가들의 표현이 자주 도마에 오르내리기도 하지만 국내서 출시되는 정품 DVD의 번역의 수준과 비교하면 극장개봉영화의 번역은 굉장히 훌륭한 편입니다. 특히 '언어의 요약'부분에서. ps3 : 도리언 그레이는 18년동안 전혀 나이를 먹지 않고 외모도 변하지 않습니다. 그것처럼 그 역을 연기하는 허드 핫필드라는 배우의 뻣뻣한 연기도 시종일관 똑같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 그가 왜 그렇게 존재감없는 배우가 되었는지 짐작이 가더군요. 록 허드슨, 로버트 테일러, 타이론 파워 등을 연기가 뛰어나지 않는 미남배우의 전형으로 평가하기도 하지만 이 배우와 비교하면 그들이 왜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확실히 격이 다릅니다. 그들의 연기를 지적하는 것은 스펜서 트레이시나 험프리 보가트 같은 연기파와 비교할 때 해당하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