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민철
25 days ago

헤이팅 게임
평균 3.3
너무도 빨리 끝나버린 혐오와 매혹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게임. 승진을 두고 서로를 죽일 듯이 물어뜯는 사내 앙숙을 캐릭터로 활용하여 로맨스를 구축하고, 장르의 공식을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않는 검증된 클리셰들을 잔뜩 끌어 쓰며 이 낡은 문법들을 배우들의 매력으로 극복하려고 한다. 문제는 영화가 채 얼마 나아가지도 않은 시점에 이미 끝나버린 로맨스의 흥분을 말도 안 되는 상황 설정과 오해, 작위적 해결로 쉴 새 없이 이었다가 떼었다가 하며 스토리를 연명한다는 점. 예측 가능한 해피 엔딩을 향해 달리는 이 아는 맛 가득한 영화에 억지로 씌운 '혐관'이라는 가면이 민망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