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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시기부터 해방기 정국을 거쳐 한국전쟁 이후의 현대를 다루는 작가의 노련한 솜씨가 돋보인다. 마르케스와 같은 중남미 작가들의 마술적 리얼리즘을 한국의 민담을 활용한 접신 모티프로 해석한 점도 흥미로웠다. 염상섭의 <<사랑과 죄>>, <<삼대>>, <<무화과>> 등에서 다루어진 식민지 조선의 사회주의 운동을 오늘날의 시각에서 다룬 것은 반가웠다. 이만여쪽이 넘는 연보를 참고했다는 조선독립운동사 관련 서술이 안정적이고 가독성도 높았다. <<철도원 삼대>>는 철도원 기관수로 일했던 이일철과 그의 아들 이지산, 그리고 그의 손자로서 고공농성을 펼치는 해고노동자 이진오의 삶을 통해 한국문학사에서 보기 드문 산업노동자의 생애를 증거한 소설이다. 이들 부계의 계보 외에 작가의 어머니가 모델이었다는 이일철의 아내 신금이의 서사도 이 소설에 독특한 매력을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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