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HBJ

HBJ

5 years ago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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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이 온다

영화 ・ 2019

평균 2.5

'그날이 온다'는 망상에 빠진 사이비 종교/운동을 주도하는 주인공과 그를 테러리스트로 보고 체포하려는 초짜 FBI 요원에 대한 블랙 코미디 영화다. 요란하고 우스꽝스럽게 미국 사회를 비판하는 이 영화는 아쉽게도 그 칼날이 마구 휘두르기는 해도, 날카롭지 못해서 둔탁한 소리만 요란하게 만들었다. 영화는 미국의 다양한 점들을 풍자한다. 테러리스트들을 잡기 위해 초법적이고 비상식적인 일도 하는 정부 기관들, 범죄를 막기보다는 범죄자를 잡으려고 하는데 목숨을 건 수사관들의 알력 다툼 등 말이다. 사실 이런 부분들은 그렇게 재미있지도, 날카롭지도 않았고, 애드리브성이 강한 유머로 대충 넘어가려는 느낌이 있었다. 한편 주인공의 이야기는 웃기면서도 비극적이기도 하다. 흑인들을 탄압하는 백인 중심의 미국 사회라는 풍차를 향해 돌진하는 돈키호테라고 요약할 수 있는 주인공은 한편으로는 굉장히 착하고 가정적이고 순진한 사람이다. 이런 그는 안타깝게도 이상한 망상들과 음모론에 빠진 상태로 엉뚱한 선택들을 하게 된다. 이 영화는 사실 이 주인공의 이야기에 훨씬 더 집중했어야 했다. 진정한 평등을 통해 가난을 벗어나고 싶은 것 자체가 망상이 아닐지, 아니면 이를 현실로 만들고 싶으면 미친 짓을 해서 자신만의 현실을 만들어야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