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COZY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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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year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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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의 삶

책 ・ 2025

평균 3.7

김영하의 책은 마치 이센스 앨범 같은 느낌이다—컬러도 그렇고, 조각난 기억들을 엮어놓은 방식도 그렇다. 군인 아버지 얘기, 어머니에 대한 단상, 어린 시절의 풍경들이 아무렇지 않게 흘러가는데, 그 안에서 묘하게 울컥하는 순간들이 있다. '어떻게 이런 유연한 사람이 그런 집에서 자랐지?' 싶은 낯섦도 매력이고. 책은 뭔가를 결론 내리지 않는다. 그저 삶이란 원래 그런 거라고,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흘러간다고 말해주는 느낌. 글도 술술 넘어가고, 김영하 특유의 단단하면서도 말랑한 감성이 한 줄 한 줄 스며든다. 읽다 보면 괜히 요가도 해보고 싶고, 책도 여러 권 동시에 펴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