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매드노인

매드노인

2 years ago

4.0


content

랭스로 되돌아가다

책 ・ 2021

평균 4.2

(1) 이 책을 시작하기 전에 알아둬야 할 점 : 저자는 프랑스인, 노동자 계급 출신, 마르크스주의자, 게이, 철학/사회학자임(푸코 평전을 쓴 것으로 유명). (2) 독서 시작 전 위에 말한 특징들 중 ‘게이’라는 점이 가장 구미가 당겼는데(마르크스주의자―정확히 말하면 트로츠키주의자―인데 게이라는 점이 독특했기 때문에) 게이 얘기는 책의 가장 끝부분인 5부부터 나옴. 이에 대해 더 알고 싶으면 저자의 『게이 문제에 관한 성찰』이나 『소수자의 도덕』을 읽어보면 될 듯. (3) 자전적 에세이인 줄 알았는데 사회학을 곁들인 자아 분석서임. (사회학적 자기 성찰introspection sociologique/자기의 사회 분석서auto-socio-analyse.) (4) 프랑스 사상가, 문인과 정치인들에 대한 기본적 지식이 없으면 지루할 수 있음. 이 작자가 페이지마다 인용 파티를 벌이기 때문임. 그런데 각주를 전부 책 끝에 몰아 달아놔서 프랑스사 관련 지식이 제로라면 한 챕터를 읽는 데에 수십 번을 뒤적거려야 할 수도 있음. 번역이 어색하게 된 불어 단어들도 자주 출몰. (5) 읽다 보면 나 자신과 내 부모의 사회적(계급적) 과거를 자꾸만 반추하게 됨.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에리봉과 공통되는 부분이 많이 없어서 공감하기 힘들었음. 결국 저자의 인생을 관찰하듯 읽음. (6)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 몇 군데를 나열해 보자면, 1. 프랑스의 신자유주의화와 제도권 좌파의 역사적 변질이 어떻게 노동 계급의 보수화와 외국인(이민자) 배척, 그리고 극우 정당 지지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부분(3부). 굉장히 설득력 있는 해석이었음. 또, 오늘날 한국 사회의 ‘서민들은 왜 문재인 정부에 등을 돌리는가’의 문제와 매우 닮아있어서 신기했음. 여타 리뷰들을 훑어보니 이 부분에 대해 나와 비슷한 감상을 한 사람들이 많더라. 2. 부르디외의 “구조의 평행이동translation”: 빈곤층이 시대적 변화와 개인의 노력으로 이전에 배제되었던 것들에 비로소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고 믿을 때(그들이 어느 위치에 접근하게 될 때)는 이미 그 위치가 체계의 이전 단계에서 갖고 있던 위상과 가치를 상실한 뒤이다(4부). 3. 정신분석학 비판 ∴ 객관적으로 『랭스로 되돌아가다』가 잘 쓰인 책인가 아닌가 누군가가 물어보면 이것은 잘 쓰인 회고록이 맞다.1/1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