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상훈남

스파이더맨
평균 3.9
2018년 05월 02일에 봄
와 소름이 돋는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이 영화를 봤는데 보니까 이 영화의 개봉일이 바로 오늘 5월 3일이다. 이 정도로 나랑 스파이더맨은 천생연분이다. 스파이더맨의 매력은 스파이더 센스를 이용해 선보이는 날렵한 액션도 있지만 진짜 매력은 뭐니뭐니 해도 '입담'이다. 사실 잘 까분다는 말이 더 맞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까불기는커녕 무척이나 얌전한 스파이더맨이 등장해 조금 당황스러웠다. 그래도 재미만큼은 확실히 보장되어 있으니 더 바랄 건 없다. 1. 큰 힘엔 큰 책임이 따른다 사실 이런 영웅물은 서사 구조가 단조롭다. 영웅이 존재하면 그와 대립하는 악당이 존재하는 것은 물론, 갑작스레 능력을 얻게 된 주인공은 적응을 못하다가 특정한 계기로 인해 '정의'를 갈구한다. 그러는 과정에서 평소 좋아하던 여주인공과의 로맨스도 차츰 발전하게 되고, 악당에 의해 그 여주인공은 위험에 처한다. 그 때 극적으로 영웅이 나타나 악당을 물리치고 여주인공을 구한다. 뭐 이런 흐름이 대부분이다. 그런데도 이 영화가 매우 재미있는 이유는 우리가 눈으로 보지 못했던, 그러나 속으로는 열망했던 이미지를 잘 표현해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뉴욕 한복판을 날아다니는 스파이더맨의 자유로운 모습, 이 때 당시 볼 수 없었던 화려한 액션이라든지. 이 시대의 스파이더맨은 등장 자체만으로 사람들에게 행복한 충격을 선사했었다. 2. 스파이더맨이 아이언맨 못지 않게 사랑받는 이유 (개인적인 생각) 다른 영웅들에 비해 나이가 유난히도 어린 스파이더맨에겐 천진난만한 티가 확 난다. 풀이 죽는 모습을 볼 수 없었을 정도로 그의 성격은 명랑하고, 조금 찌질하긴 해도 어려운 상황에 처해진 사람을 도울 줄 알고, 명석한 두뇌 또한 가진지라 그가 내뿜는 뇌섹미는 심히 매력적이다. 또, 아이언맨, 블랙팬서처럼 부유한 환경에서 지내지 않는 서민적인 이미지 또한 우리에겐 친근하게 다가온다. 능력이 있지만 욕심을 가지지 않고, 조금 찌질해도 정의롭기에 지금까지 그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지 않나 싶다. [이 영화의 명장면 🎥] 1. 고블린의 등장 고블린이 저렇게 미쳐 날뛰는 원인을 뒷받침할 근거는 오직 부작용을 가리키는 대사 하나 뿐이다. 그렇게 생성된 공격성마저 앞뒤가 맞지 않다. 처음에는 악감정 없는 자신의 동료를 죽이더니 이후부터는 마음에 들지 않는 자들을 타겟으로 설정해 공격한다. 공격성이 넘치는 악당으로 극도의 긴장감을 부여하고 싶었다면 좀더 마구잡이로 공격했으면 좋았을 텐데. 기억을 못한다는 설정이면 끝까지 가든가. 마지막 그 순간까지도 아들에겐 비밀로 해달라는 걸 보면 의식은 또 있다는 건데, 여러모로 흠집 투성이다. 2. 키스 거꾸로 매달린 스파이더맨과 그녀의 키스가 확실히 로맨틱하긴 한데... 마음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왔다 갔다 하는 여주가 조금 짜증난다. 남자친구가 있는데도 얼굴도 모르는 남자랑 키스를 하고, 심지어 좋아하는 사람은 영화 러닝타임 2시간 동안 네 명이다. 피터는 또 그런 여자를 좋아하고, 그의 하나밖에 없는 친구는 그가 좋아한다는 걸 알면서도 그녀와 사귀고, 관계 하나는 개판으로 짜놨다. 원작을 봐서인지, 이후 나온 스파이더맨의 다른 시리즈들을 봐서인지 이번 작품은 유독 어설프게 느껴진다. 3. 마지막 결투 응원하고 있던 스파이더맨이 일방적으로 밀리니까 애가 타는 건 사실이다. 고블린이 사용하는 무기들은 쓸데없이 너무 최신식이고(최민식 아님), 판타지를 넘어서 마법의 양탄자도 아니고 원작을 따른다 한들 저건 너무 무리수 같다. 몇 가지 마음에 들었던 건 타격감 넘치는 액션. 스파이더맨의 마스크가 폭발로 인해 찢어지는 잠깐의 시퀀스 정도. 아 스파이더 센스로 최후의 일격을 피하는 장면도 좋았다. 그래 저게 진짜 스파이더맨이지. 남다른 반사신경으로 웬만한 공격은 다 피해야 진정한 스파이더맨이라고 생각한다. 큰 힘엔 큰 책임이 따른다. 그러니 나도 앞으로 책임감을 있는 힘껏 발휘하면서 살아야겠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