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황민철

황민철

5 days ago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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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강 소녀

영화 ・ 2025

고여 있는 호수의 도시에서 자신마저 동상처럼 굳어 버릴까 두려웠던 열다섯의 여름. 춘천이라는 도시의 지역색과 '소양강 처녀'라는 상징물을 교차하여 지방에서 나고 자란 십 대 소녀의 막연한 불안감을 시네마적 은유로 빚어냈다. 평화롭지만 정체된 삶을 사는 중학생의 사춘기를 태풍의 비바람으로 기어이 끄집어낸다. 닭갈비 식당, 수영장, 소양강과 같은 '춘천'이란 도시의 미장센이 정겹지만, 다소 도식적인 클리셰인 '지방 소도시 십 대의 고민'이 관습적으로 사용되고, 그마저도 눅눅한 분위기에 의존하여 서사가 헐겁고 단조로운 편. 그 시절의 우리가 겪었던 축축하고 눈부신 여름을 기억나게 하는 성장통의 습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