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1990년대의 미국은 혼란의 시기였다. 월남전이 패배로 끝나고 사담 후세인의 도발이 시작되던 시기. 1980년대의 미국사회에 기여 했던 사람들은 소위 말하는 “백인 쓰레기”취급을 받으며 사회에서 버림 받았다. 하지만 그 들은 패배주의에 물들지도 않았고 사회의 시스템에 반항하지도 않았다. 레보스키처럼 그냥 평범한 이웃이었으며 남의 물건을 탐낸적도 없고 이웃에 피해를 주지도 않는다. 흑인 택시기사까지도 무시당하며 승차 거부 당하는 세 명의 백인 남자들은 한국전 참전 용사의 동명이이인 백만장자의 납치극에 휘말리게 된다. 코헨형제의 영화는 거부할 수 없다. 한 시대의 아픔과 그 극복에 대한 이야기를 이런 맛깔나는 블랙코미디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은 그 들 뿐임에 분명하다. 동명이인의 한국참전 백만장자는 악행에도 불구하고 마을에서 존경 받으며 정작 그 자신은 평온한 은둔의 삶을 즐기고자 하지만 세상은 그들을 가만두지 않는 다. 이글스를 싫어하고 대마초를 피우고 가끔 환각제를 하고 볼링을 즐기는 것이 도대체 미국사회에 어떤 피해를 주었다는 말인가? 월터 역할의 존 굿맨이야 말로 이영화의 진정한 주연이라고 할 수 있겠다. 월남전에 집착하고 볼링 토너먼트에 집착하며 원칙에 집착하여 차라리 사회부적응자 처럼 보이지만 그가 진정한 정의의 계승자이며 미국사회를 바로잡는 “정의…그러나 사실은 조금 부족한” 였다. 코헨 형제의 작품중 “걸작”의 칭호를 받을 만한 한 편이 이렇게 추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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