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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리

동구리

6 year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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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사월

영화 ・ 2019

평균 3.4

세월호 참사 이후 5년, 우리는 좌절하고, 분노하고, 슬퍼하고, 용기를 내었으며, 무기력해지고, 어쨌든 살아가고 있다. <당신의 사월>은 어쨌든 살아가고 있는, 세월호 참사를 직간접적으로 겪은 이들의 트라우마를 살펴보고 그것이 극복되기 위한 조건을 모색한다. 영화는 청와대 인근 통인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사람, 인천의 영어교사, 기록학과 학생, 진도에서 양식업을 하는 어부, '세월호 운동'을 기록하는 미디어 운동가 등을 인터뷰하며, 각기 다른 직업, 나이, 위치에 놓인 이들이 세월호 참사를 어떻게 받아내고 있는지 기록한다. '당신의 사월'이라는 제목은 2014년 4월 16일이 당신에게 직접적으로 어떤 의미인지, 영화 중 한 인터뷰이의 말처럼 어쩔 수 없이 다가오고 마는 세월호를 상기시키는 계기를 당신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질문하고 있다. 동시에 영화의 영어제목인 'Yellow Ribbon'은 5년에서 더 나아간, 나아갈 시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러닝타임의 대부분이 참사 발생 당시부터 2019년까지 다섯 인터뷰이가 어떻게 참사를 받아내었는가를 이야기한다면, 영화의 마지막은 그 이후를 이야기한다. 각자의 자리에서 어떻게 잊지 않을 것인지, 진상규명은 물론 근본적인 해결책을 고민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정부 및 국가의 현재를 어떻게 전진시킬 것인지, 노란 리본은 그것을 위한 연대의 상징으로써 다섯 인터뷰이와 관객을 잇는다. 영화 내내 인서트처럼 등장하는 어느 피해자 아버지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딸의 학생증을 목에 걸고 작은 돔 모양의 구조물에서 생활하며 5년의 시간을 기록하는 사람. 그리고 영화 말미에 드디어 등장하는 그 분의 목소리, <당신의 사월은>은 그 목소리가 등장하기 위해 필요했던 시간을 담아내려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