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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주술회전: 회옥·옥절
평균 3.7
우리가 떠났던 그 날의 여름 바다는 누군가에겐 외로운 겨울 빙하처럼 꽁꽁 얼어붙었고 누군가에겐 원숭이들의 박수처럼 경박한 소리를 내며 쏟아지는 비가 되었다. 그렇게 그 시절은 서로 다른 형상으로 기억되었다. 3.5/5점 엔딩 크레딧에서 아마나이 리코 한자를 보니 ‘하늘 속 이치를 아는 자(天内 理子)‘여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 애초에 아마나이는 텐겐의 새로운 육체, 그러니까 그릇이 될 존재였다. 하지만 고조와 게토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텐겐에 동화되는 사명을 거부하자마자 죽게 되는데 이 죽음으로 인해 서로 동등한 관계로 함께 문제아였지만 최강이었던 두 사람이 한 쪽은 양의 속성을 가진 채로 각성(회옥) 한 쪽은 음의 속성을 가진 채로 타락(옥절)하게 되는 시발점이 되었다는 점에서 이 시리즈의 옥은 아무런 철학도 없이 순수하고 미숙한 두 사람이 태극음양도의 양과 음 한 쌍이 되어 불구대천지수가 되는 과정을 시각화했다고 볼 수 있겠다 생각하게 된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아마나이는 갈라지게된 두 사람을 붙잡아두는 근원이 되는 그릇이라 할 수 있고 주술회전이라는 작품의 모든 발단이 되는 원흉, 기원이 된다는 점으로 귀결된다는 점에서 나스 키노코의 공의 경계가 연상되는 면이 있었다. (정확히는 료우기 시키의 삼중 인격을 주연 3인방에 쪼개 넣으며 이야기의 뼈대를 만들었다고 생각되었다) 영화 외적인 부분을 보면 화면비와 음향 채널이 2ch에서 5ch이상으로 늘어나 그런지 전투씬이 더 경쾌해졌는데 내가 본 극장의 화면비가 이 작품의 원래 화면비와 맞지 않는다 해야할까? 위 아래가 짤리는 느낌이 있다. 아바타를 용아맥으로 볼때 위아래 풍성하게 표시되는 식으로 다시 그린 것으로 보이는 장면들이 꽤나 있었는데 차라리 좌우 여백을 크게 두더라도 원본 크기로 표시되는 부분을 다 보여줬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내가 본 극장에서 하게 된다. TVA판은 보고 가는게 좀 더 좋다 생각된다. 두 번 보아야 보이는게 확실히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