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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즐

프레즐

5 year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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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코 라이브 뮤지컬 호프

영화 ・ 2020

평균 3.8

요제프의 원고와 호프의 관계에 대해 어느정도 알고 갔기 때문에 스토리적인 부분에서 반전이나 놀라움을 느끼지는 못했다. 그래도 한국 창작 뮤지컬이라는 사실을 생각한다면 굉장히 좋은 스토리. 봤던 영화 중에서는 엘리펀트 송이 생각났다. 이것도 뮤지컬로 있는 걸로 아는데 이런 종류의 스토리가 뮤지컬화 하기 좋은 걸까? 유대인을 다뤘다는 점에서 피아니스트가 생각나기도. 희망이라는 소재에 대해서 여러 생각을 해보게 되는 이야기였다. 희망이라는 말은 일견 긍정적으로 보이지만 주변이 절망으로 물들었을 때만 빛이 난다는 점에서 그 사위는 아득하기만 하다. 이 작품의 내용이 딱 그랬다. 판도라의 상자 그 안에는 구체적으로 무엇이 있을까. 판도라가 상자를 열었을 때 희망은 전 세계로 뻗어나갔으니 판도라의 상자에는 결과적으로 아무것도 남지 않은 셈이다. 그것이 자신에게 무언가를 돌려줄 거라는 희망만 가지고 광신적으로 매달렸던 호프의 엄마... 누구나 그런 시기가 있을 것이기에 이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다만 요제프의 친구, 그 원고의 원 소유자라는 그 남자의 말 하나가 계속 기억에 남는다. 원고는 그저 살아남기 위한 핑계 였을 뿐이라는, 원문은 이게 아니긴 한데 대충 뉘앙스는 이랬다. 그뿐이었다, 그건 정말로 가치가 없는 걸까? 사람에게 힘든 시기를 버티게 한 과몰입, 과잉 의미부여, 그건 하찮은 것일까? 누군가는 정말 사소한 것 때문에 목숨을 걸기도 하고 목숨을 버리기도 하는데. 많은 덕후들이 이 영화를 보면서 과몰입에 대해 경계하게 된다고 하지만 분명 그 시기 그것이 없으면 견딜 수 없는 것들이 있었을 거고, 그로 인해 빛나는 무언가를 겪었을지도 모른다. 그 모든 걸 이겨낸 후에 그걸 하찮다고, 의미부여를 과하게 했을 뿐이라고 말한다면 우리네 인생이야말로 사실 아무것도 아닌 하찮은 게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