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4.24.토~)
종결 어미가 이토록 다양하고 어미가 뭐냐에 따른 정치적/미학적 뉘앙스가 크게 차이나는 언어인 한국어가 도착어인데 원어문이 심지어 언어의 정제도가 가장 높은 장르인 시일 때. 앞 시와 뒤 시 문체가 확확 달라진다고 느끼는 경험이 몇 번-좀 많이-있었다. 오리지널도 이런지 아닌지를 알 수가 없다보니 결국 신뢰가 생기질 않고 읽는 지금, 좀 힘들다. 역자의 재량을 의심한다는 게 아니라 앞서 말한 조건이 워낙에 힘든 쪽에 속해서 이러는 것 같다.